민주당이 2일 금융권 경영진과 사외이사에 낙하산 인사가 54명이나 투입돼 금융 시스템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고려대ㆍ대통령직인수위원회ㆍ대선캠프ㆍ동지상고ㆍ소망교회 등 이명박 정부와 관련된 인사 54명이 현정부에서 금융기관 등의 회장이나 사장ㆍ부사장ㆍ사외이사로 진출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낙하산 경영진(감사 포함)의 경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 고려대 출신 9명,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인수위ㆍ대선캠프 출신 8명,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등 동지상고 3명, 소망교회(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기타 등 24명이라는 게 민주당의 분석이다. 또 낙하산 사외이사도 인수위와 대선캠프 출신 14명, 고려대와 소망교회 출신 5명, 정부 출신 3명 등 중복 4명을 뺀 30명에 달한다고 민주당은 덧붙였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삼화저축은행 의혹의 핵심은 부실 불법대출과 우리금융지주 인수"라며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은 인수위ㆍ대선캠프 출신으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에 대해 "김 원장은 (모피아 출신으로)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내면서 무슨 일을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택 정책위 부의장은 "강만수 회장은 금융ㆍ경제계에서 킹만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낙하산의 핵심"라면서 "최근 금융위가 산업은행의 우리금융지주 인수 장애요인인 관련법 시행령을 완화하려는 것은 강 회장의 메가뱅크 청사진을 뒷받침하려는 특혜"라고 비판했다. 김범모 민주당 정책위 전문위원은 "금융계의 낙하산이 문제되는 것은 관치금융을 통해 금융과 경제를 멍들게 하고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금융 시스템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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