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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 1년 6개월간 26번 손바뀜

코스피 매매회전율 6배 달해 거품 소멸로 시총 17조 증발<br>개인투자자 대부분 피해 떠안아


올해 대선과 총선을 틈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가 극에 달하면서 정치테마주 주식 보유자가 평균 26번 이상 바뀌었다. 하지만 최근 거품 소멸로 테마주 관련 시가총액이 17조원이나 날라가는 등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2월까지 테마주 150개 종목의 평균 매매회전율은 2,628.4%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평균 매매회전율(472.6%)보다는 6배, 코스닥 평균회전율(999.6%)보다는 두 배 이상 큰 것이다. 그만큼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가 극성을 부렸다는 의미다. 특히 코스피에 상장된 테마주의 회전율은 3,000%가 넘어 코스닥(2,292.0%)을 압도했다. 심지어 안철수 테마주인 미래산업(241.1%)과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제약(203.1%)은 조사기간 동안 1일 거래량이 상장주식수의 2배를 넘는 경우도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선 이벤트로 정치테마주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주식을 단기간에 사고팔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성향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매매회전율이 급증하고 주주가 빈번히 교체되는 손바뀜 현상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단타매매를 통해 이득을 챙기기는커녕 되레 손실을 입었다는 점이다. 정치테마주 주가는 8~9월에 무서운 속도로 상승했지만 대선이 종료되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달 21일 현재 테마주의 평균 주가는 최고가의 47.3% 수준에 불과하다. 최고가에 투자해 지금까지 보유했을 경우 투자원금을 절반 이상 손해 본 것이다. 테마주 시가총액도 올해 9월 41조 6,000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주가 하락으로 이달 21일에는 24조원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심지어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상승기에도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테마주 매매계좌 중 손실발생 상위 500계좌의 주가흐름별 손실규모를 분석한 결과 테마주 주가 상승기의 일평균 총 손실액은 1억5,760만원으로 횡보기(2,080만원) 때보다 8배 많았다. 보통 주가가 상승하면 대체로 이득을 보는 게 정상이지만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기에 뒤늦게 추종매매에 들어갔다가 주가 급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수 금융감독원장 부원장보는 "주가 상승기에는 대체로 이득을 보지만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고가에 주식을 매수했다가 다음날 시세조종 행위자의 물량정리로 주가가 하락 반전해 손실을 입었다"며 "테마주 투자로 피해를 본 99.9%는 모두 개인투자자들로 테마주 투자는 주가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모두 위험이 큰 투자"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테마주의 주가 거품이 덜 빠졌다고 판단하고 테마주에 대한 감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정치테마주의 평균 주가가 6월 대비 아직 28% 정도 높은 상황이라 거품이 완전히 꺼질 경우 추가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은수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테마주특별조사반장은 "대선 후보 관련 인맥테마주의 주가는 어느 정도 떨어졌지만 정책테마주는 비교적 적게 하락한 상태로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불공정 거래 혐의가 있는 테마주 종목은 정치 일정 종료와 관계없이 끝까지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묻는 등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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