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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업계 불황기 생존전략 "뭉쳐야 산다" 클래식콘서트 제작업체들 '러시안 빅3' 공동 주최매지스텔라·신시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제작 협력도"과도한 경쟁 줄이고 홍보채널도 공유해 수익 극대화"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새해를 맞은 공연업체들의 생존 전략이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예전 같으면 단독으로 할 일도 공동으로 유치하는 상황이다. 수익이 조금 줄더라도 위험을 크게 낮춰 불황기를 이겨내자는 생각에서다. ◇경쟁보다는 협력과 상생으로= 지난해 12월 말 서로 경쟁하던 클래식콘서트 제작업체들이 힘을 합치기로 선언했다. 크레디아, 마스트미디어, 빈체로는 각각 독자적으로 진행하던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독주회(4월 2일),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 내한공연(6월 30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독주회(11월 20일)를 '러시안 빅3'라는 이름으로 묶어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세 업체는 수익과 손실을 똑같이 나누기로 결정했고 관객 입장에선 티켓 가격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관람료는 3개를 모두 관람하는 패키지에 한해 대폭 할인된다. R석 패키지의 경우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것에 비해 15만 원 가까이 저렴하다. 지난 11월에는 2010년께 개막할 예정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국내 제작사인 매지스텔라 측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를 만든 신시뮤지컬 컴퍼니와 '빌리 엘리어트'를 공동 제작해 상생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 그 동안 독자적으로 뮤지컬을 만들었던 신시뮤지컬 컴퍼니의 행로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는 "해외 대작의 라이선스를 따내기 위한 국내 제작사들의 경쟁이 그 동안 너무 심했다"며 "뮤지컬계 패러다임이 이제 경쟁에서 협력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극복하는 한 방편 될 터= 이창주 빈체로 대표는 "기획사들이 힘을 합쳐 클래식 음악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상생 전략"이라며 "불필요한 출혈 경쟁을 막을 수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이들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진행했던 연주회가 서로 같은 날짜로 겹치거나 2~3일 간격으로 촘촘하게 진행될 경우 약 5,000명 내외로 추산되는 클래식 골수 팬들의 표심이 나뉠 것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가 없게 된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업체 3사가 각각 갖고 있는 홍보 채널을 공유하고 공연 일정을 사전에 조정하면 이런 일은 없게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다 최근 정체기를 맞은 뮤지컬계 역시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뮤지컬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그 동안 신생업체들이 많이 생겨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졌다"며 "일확천금을 꿈꾸며 단독으로 제작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다른 업체와 결합하는 게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며 상생하는 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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