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이 자리에 계신 시장과 군수, 기초의원분들이 당의 울타리를 벗어나 혈혈단신으로 지방선거 임할 것을 생각하면 당 대표로 살을 베어내는 아픔과 같이 마음이 몹시 무겁다"며 "우리의 결단은 예견된 고통을 감당하기로 한 것으로 약속의 정치를 실현하고 더 큰 승리를 위해 이 고지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무공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확인시켜준 셈이다.
김 대표는 이어 "외로운 싸움하고 있는 여러분 처지를 방관만 하지 않겠다"며 "새 정치와 새 시대를 여는 더 큰 길에서 여러분과 저는 동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도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서로 어려움을 나눠서 짊어지고 가기로 이미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기본적으로 김 대표와 제가 합의해서 신당 창당이 시작됐고 그 합의 정신에 입각한 중요한 사안"이라며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에서 물러날 의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통합신당은 기초의원의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만은 열어놓았다.
최재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당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비례대표 공천은) 현재까지 전혀 검토 안 했다"며 "(지금까지는)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전략적 배려로 활용한 게 사실이다. (공천을 안 하면) 그런 부분이 여성의 정계 진출 축소되고 사회적 소수자 목소리 줄어드는 부분 염려하고 있어 이 관점에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창당 작업과 관련, "오는 27일 오전9시에 첫 신당 지도부 회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창당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에서 국정자문역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새로운 정당이 태어나는 상황에서 문재인 의원은 깔끔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또 "만약 계속해서 정치적 욕망만 충족시키려 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갉아먹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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