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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 개편] "구원투수 돼달라" 요청에 고사 끝 수락

■ 李비서실장 발탁까지

각종 난제 해결 부담감에 후보 10여명 대부분 사양

청와대는 당초 2월 초, 늦어도 설 연휴가 시작되는 18일 이전에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을 결정하고 집권 3년 차 국정운영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지만 이병기 비서실장 인선은 27일에야 발표됐다.

3월1일부터 시작되는 4개국 중동 순방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갈 경우 청와대 업무는 비서실장이 책임져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급박하게 인선이 이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비서실장 인선을 중동 4개국 순방 이후로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이전에 비서실장 인선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일찌감치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10여명 이상의 후보군을 만들어 비서실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여러 명이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격무를 견뎌내야 하고 앞으로 노동시장 개편,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난제들을 풀어야 하는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청와대는 친박 비서형, 경제통, 정무형, 국민통합형 등 몇 개의 범주를 정해놓고 후보군을 선정해 인물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한덕수 전 총리,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이명재 민정특보 등 비서실장 자리를 제안받은 상당수의 인물들이 개인적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 내정자도 이날 언제 내정을 통보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번 사양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서…"라고 답했다. 이 내정자는 또 별도의 임명 소감을 밝힌 자리에서도 "비서실장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고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면서 "깊은 고심 끝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만큼 더욱 막중한 책임감으로 비서실장직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기는 힘들었다는 고뇌가 묻어 있다.

이날 오전 청와대와 국회에서는 김 실장 후임으로 현명관 마사회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사실상 내정'이라는 속보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인선 뚜껑’을 열어본 결과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정치적 멘토로 통하는 이 내정자가 최종 낙점을 받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이번 비서실장 인선에서는 도덕성과 청렴성·소통능력·정무감각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며 "현 회장도 강력한 후보였지만 도덕성에서 다소 결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2010년 치러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친동생이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으로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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