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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유태인의 시간관리 풍습

안창희 <한화증권 사장>

유태인들은 성년이 되는 자녀에게 시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성년이 된 자녀에게 시간의 주인공이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유태인들이 왜 자녀에게 행복이나 권력ㆍ재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시간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지 곰곰히 생각해볼 일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 침체’와 ‘고용 없는 성장’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사오정(사십 오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서 일하면 도둑), 38선(38세 정년) 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만 나이로 30살이 채 안된 사람이 모기업의 임원으로 발탁됐다고 하지만 태어나서 가정과 학교에서 배우고 사회에서 자기 성취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길게 잡아야 30년이 채 안되는 상황이다.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사오정과 오륙도란 말에서처럼 어쩌면 15~20년 정도에 지나지 않음을 감안할 때 시간은 중요한 경제적 요소이면서 활용해야 할 재화라는 데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비단 시간의 중요성을 개인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회사와 사회 등으로 확대해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최근 대통령 탄핵과 17대 총선 등 정치적 소용돌이를 겪은 우리 사회는 이제 이 같은 회오리 바람이 어느 정도 진정된 상황에서 내일과 1년 후, 그리고 10년 후를 내다보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와 신용불량자 문제, 내수부양 등 여러 경제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해결책이 제시돼 곧바로 실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는 그의 책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에서 시간경영의 성공과 관련, 몇가지 조언을 한다. ‘더 빨리 더 많은 일을 하는 방법을 찾아라’와 ‘사람 때문에 일할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한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지켜라’ ‘긴급한 일을 우선적으로 하라’ ‘다른 사람과의 의견 차이를 없애라’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는 힘은 시계가 아닌 나침반에서 나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청년실업 등 시급한 경제문제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0년 후를 헤아릴 수 있는 방향으로 경제문제의 해법을 찾는 것이 보다 값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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