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4~18일) 코스피지수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 속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정책 호재와 대외 불확실성 속에 상승세를 지속하며 46개월 만에 장 중 3200선을 찍었다. 코스닥 지수도 가파르게 오르며 800선을 넘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1.49포인트(3.98%) 오른 3175.7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었던 8일 전후까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던 지수는 관세 부과가 다음달 1일로 연기됐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초 부과 시점은 9일이었는데 협상 시간을 3주가량 더 번 것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지난주(7~11일) 유가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379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400억 원, 개인은 13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관세 부과가 계속 미뤄지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사이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더 크게 반응하며 힘을 받는 모습이다. 관세와 관련해 시장 반응이 다소 무뎌지면서 증시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시작되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발표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중국의 성장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은 15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시작으로 16일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연달아 발표한다. 중국은 14일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15일 국내총생산(GDP),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등을 공개한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가 미국 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경기 우려가 대두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헬스케어·인터넷 등 수혜 업종이 재차 주목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개정 상법이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지주회사와 우선주, 증시 부양 기대에 힘입어 증권 등 금융 섹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실적 모멘텀이 가장 좋은 업종은 조선·방산·금융·유틸리티 등 기존 주도 섹터"라면서도 “관세 협상 타결로 그동안 소외된 업종들까지 상승한다면 코스피는 2021년 전고점을 넘어 새로운 레벨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의 장중 전고점은 2021년 6월25일 기록한 3316.08이다.
다만 계속되는 주가 랠리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더 이상 오를 동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11일에는 하락 마감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공포&탐욕 지수가 ‘극도의 탐욕’ 구간에 진입한 만큼 상승 업종 추격 매수보다 리스크가 낮은 저평가주로 갈아타는 것이 낫다”며 “건강관리·반도체·2차전지 업종이 대표적이며, 조선·기계 업종은 매물 소화 과정에서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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