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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드리운 내비… 햇볕 드는 블랙박스

내비·블랙박스업계 2014년 성적표

내비게이션 성장세 '제자리걸음'

블랙박스는 훌쩍 크며 매출 역전

중견·중소기업 시장진출 줄이어


지난해 블랙박스 판매는 선전했지만 내비게이션 업종은 다소 침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1위인 팅크웨어는 블랙박스 부문이 내비게이션 부문 매출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드러나 향후 블랙박스 시장이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의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도 1,340억원과 비슷했지만 매출 구성은 뒤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에는 내비게이션이 780억원, 블랙박스 562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블랙박스가 720억~730억원, 내비게이션은 500억 중반대를 기록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총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프리미엄 블랙박스 판매가 급증하며 영업이익 등 수익성이 크게 나아진 게 고무적"이라며 "내비게이션은 수년째 하락세지만 지난달에 출시된 증강현실 솔루션과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을 겸비한 신제품의 경우 20일 만에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아직 완전한 사양산업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비게이션 업체로 시작한 팅크웨어가 지난해 블랙박스 매출이 앞선 것은 향후 업계 순위가 블랙박스 시장 성공 여부에 달린 것을 암시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2위 파인디지털 역시 블랙박스 매출은 늘고 내비게이션 매출은 줄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부문은 각각 파인드라이브와 파인뷰가 담당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에 따르면 파인뷰의 블랙박스 판매는 전년 대비 28%가 넘었으며 매출 역시 30%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매출 비중이 훨씬 높았던 파인드라이브 내비게이션의 매출은 전년 대비 2% 하락한 960억원대를 기록했다.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 중 하나인 현대엠엔소프트 역시 내비게이션 성장세는 정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순정형 내비게이션이 소폭 증가하며 지난해보다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일반 내비게이션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전체 판매량은 2013년 110만 대, 2014년 120~130만 대, 올해는 약 150만대로 추산되며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거와 같은 급성장 추세는 멈췄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면서 주요 업체들은 올해 블랙박스 시장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국내 대표 블랙박스 전문업체 미동전자통신 관계자는 "지난 한해는 해외시장 진출과 제품 라인업 다양화를 준비하느라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며 "하지만 올 초부터 해외 주요 국가들과 납품 계약을 하나둘씩 맺고 있는 만큼 올해는 20% 이상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중견·중소기업들도 블랙박스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을 부추길 전망이다. 자동차 카메라 모듈 중견기업인 엠씨넥스는 고유의 모듈 기술을 바탕으로 FULL-HD급 화질의 신제품을 만든 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번 'CES 2015'에서 먼저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전자부품회사 캠시스, PC부품회사 잘만테크 등이 블랙박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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