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여권소지 중국인 입국 급증

위조여권소지 중국인 입국 급증

위조여권으로 한-중 카훼리를 타고 인천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들이 급증, 법무부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 심사대에서 적발된 위조여권 소지 여행자는 모두 282명으로 지난해 136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 10월 이후 석달이 채 안되는 기간에도 무려 120건의 위조여권 소지자가 적발돼 구속 또는 강제 출국당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중국인이 대부분으로 주로 중국(213건)이나 한국(62건), 몽골(4건) 국적의 위조여권을 소지했다.

위조유형은 여권사진을 교체하는 수법이 255건으로 가장 많고, 사증위조도 20건이나 됐으며, 다른 사람 명의로 완벽하게 여권을 위조한 사례도 2건이나 적발됐다.

위조여권은 중국 현지에서 한국여권일 경우 500만∼600만원에, 중국여권은 300만∼400만원에 밀거래되고 있다는 것.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 9월 20일부터 중국 세관이 휴대품 통관 규정을 강화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된 보따리상인들 중 일부가 위조 여권 브로커로 전업했기 때문에 관련 사범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무소측은 오는 15일께 김포국제공항의 전문 여권감식요원 등 8명의 심사관을 지원받아 2곳의 터미널에 4명씩 추가 배치키로 했다.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인천항 터미널의 경우 입국 승객의 국적이 3∼4개 국에 불과한데다 승객 대부분이 보따리상인이기 때문에 위조여권 적발이 용이했다"며 "하지만 여권의 위조수법이 날로 지능화, 전문화되고 있어 심사관 증원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김인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