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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볼리비아 리튬개발 MOU] MB 정부 '자원외교' 탄력받을듯

작년 UAE 원전 수주 이어 에너지 자원 확보도 성과<br>개발경험 등 개도국에 전수 한국형 패키지 전략도 유효



한국과 볼리비아의 정상이 '리튬 산업화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이어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여러 국가들이 리튬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볼리비아가 유독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게 된 것은 상대방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우리측의 패키지 딜 형태의 전략이 먹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단순히 광물을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민간이건 국영기업이건 우리와 동등하게 파트너십을 이룰 수 있는 곳을 원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리튬을 활용해 산업분야 배터리 공장에 응용할 수 있는 지 여부.

이에 우리 측은 지난 25일 여러 관련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만찬간담회에 이어 모랄레스 대통령을 리튬이온 전지 생산분야에서 세계적 시설을 갖춘 LG화학연구소와 생산공장으로 초청했다. 이상득 의원이 밝힌 바 대로 과거와 같이 선진국이 후진국에 가서 투기적 목적으로 돈만 벌고 떠나는 게 아니라 현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협조하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두드러지는 자원개발 패키지 전략은 우리만이 보유하고 있는 개발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해주는 것.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리튬 개발 협력 외에도 유ㆍ무상원조 등 개발협력 사업에 관한 협의도 이뤄졌다. 한국은 볼리비아에 대한 유상원조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고, 볼리비아 정부의 최우선 국책사업인 바네가스 교량 건설사업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금 지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양국간 주요 인사교류 접촉 확대 및 대화 협의체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내년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사업(KSP) 대상국가에 볼리비아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볼리비아 경제 성장을 위해 한국 정부에 개발협력 사업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화답 성격으로 상대방이 한국에 보다 긍정적으로 다가오도록 만드는 요소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현지에서 물밑 지원을 펼쳤다. KOICA의 경우 새마을운동 전수, 오지 마을 의료 서비스 등 맞춤형 원조를 통해 볼리비아 대통령과 국민에게 한국에 대한 호감을 높이며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KOICA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맞춤형 무상원조는 자원외교에 은근히 힘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패키지 전략은 지난해 말 UAE 원전 수주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당시 프랑스 등 주요 국가와의 경쟁에서 한국은 UAE에 에너지와 첨단 정보통신, 인력양성 등을 지원하겠다는 경제협력을 내세워 쾌거를 이뤄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개도국들도 이제는 다른 국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자원만을 원한다는 자세로 접근해서는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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