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주식형 펀드 투자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올 4ㆍ4분기 실적 모멘텀 둔화 가능성 등으로 증시 상승 여력이 예전만큼 크지는 않기 때문에 배당형 펀드 등 대안투자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망 해외 펀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마켓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경기 회복세 초입에 들어선 선진국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원자재 펀드의 경우 달러 약세 및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배당주 펀드 전망 밝아=상당수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만큼 앞으로도 실적 호전 기대가 높은 종목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펀드를 통한 주식 투자는 여전히 매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연구원은 "10월부터 시작된 3분기 어닝 시즌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며 "현재 저금리기조로 예금 등의 매력이 떨어지는 반면 주식투자의 상대적 매력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연구위원도 "중기 과열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조정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실적 호전으로 이전되는 국면에서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 현재의 기간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4분기 실적 모멘텀 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WM리서치 팀장은 "중기적 경기 회복세 및 단기 변동성 확대 위험을 모두 고려해 특정 그룹이나 섹터에 집중하기 보다는 장기 성과가 우수한 펀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성장형 펀드보다는 연말 배당 기대와 함께 방어적인 성향을 가진 배당형 펀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원자재 펀드로 분산 투자해야= 유망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 초입 국면에 들어선 선진국과 성장성이 유망한 이머징마켓으로 의견이 양분된다. 조완제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는 이미 크게 올라 가격 부담이 있다"며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를 감안해 선진국 펀드에 대한 비중 확대를 검토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견조한 경제 성장 추세를 이어가는 중국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이 기대되는 자원 부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오대정 팀장은 "중국은 IMF의 10월 자료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며 "단 본토보다는 글로벌 투자금 유입이 용이한 홍콩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중 가장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지니고 있고,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활용할 수 있는 러시아 펀드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섹터펀드 중에는 최근 원자재 실수요의 회복 기대감과 달러 약세, 향후 인플레이션 도래 가능성 등에 대비해 원자재 펀드로의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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