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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2] "한마디라도 더…" 강연자도 청중도 7시간 30분간 한류홀릭

■ 행사 이모저모<br>원고 없이 강연 조원홍 전무 "마치 스티브 잡스 같아" 평가<br>토스카니 작업물 스크린 수놓자 객석 곳곳서 카메라 플래시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한 '서울포럼 2012' 이틀째인 1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자리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강연자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동호기자

"15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나에게 25분밖에 주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아직도 할 말이 정말 많은데 자꾸 내려오라고 재촉하는군요." (올리비에로 토스카니 올리비에로토스카니스튜디오 대표)

'서울포럼 2012' 이틀째인 17일. 오전9시부터 시작돼 7시간30분간 이어졌던 행사 내내 강연자와 청중은 애가 탔다.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연사들은 한류의 세계화를 돕기 위해 가슴속에 품었던 황금 같은 조언을 한마디라도 더 쏟아내려고 분초를 다퉜고 청중은 시종일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행사장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내 다이너스티홀에서는 이들 한류홀릭(한류에 빠진 사람들)의 진지한 열정이 체온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초청 연사들은 강연 내용 못지않게 다채로운 개성을 선보이며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원홍 현대자동차 마케팅사업부 전무는 넓은 무대를 자유롭게 활용해 청중과 소통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원고를 따로 준비하지 않은 채 내용을 암기해 발표하는 조 전무의 모습은 마치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문규 연세대 교수는 딱딱한 내용의 강연에 앞서 "마케팅학계에는 한류가 아직 약한데 내가 곧 학계의 '빅뱅'이 될 것"이라는 소개말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청중의 반응도 뜨거웠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박지혜(22)씨는 "기존에 한류라고 하면 아이돌이나 연예인에 집중돼 아쉬웠는데 이번 포럼에서는 경제ㆍ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한류를 다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투자사업처장도 "콘텐츠 투자 등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의 사진작가인 올리비에로 토스카니 대표는 열정적인 강연으로 청중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가 베네통 광고 등 자신의 작업물을 커다란 스크린에 띄우자 청중석 곳곳에서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화여대 비즈니스컨설팅센터의 지세윤(27)씨는 "토스카니가 누군가 했는데 그의 작품을 보자마자 '아, 저 사진!' 하고 탄성이 나왔다. 창의성을 강조한 강의 역시 그의 작품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토스카니 대표가 "서양인 같은 금발의 인형들이 유럽 춤을 추는 한류를 원하지 않는다"며 "한국만이 가진 대단함을 보여달라. 전세계의 미래는 유럽과 미국이 아닌 한국인 여러분의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끝맺자 청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예술업계 종사자인 박광태(53)씨는 "상품 한개를 더 판매하는 것보다 우리가 세계인 가운데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며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가 배어 있지 않으면 한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토스카니 대표의 지적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이 모두 끝난 후 이어졌던 질의응답(Q&A) 시간에서도 열기는 이어졌다.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반(反)한류가 조성되고 있다는데 심각한 수준인지 궁금하다"는 최현지 경희대 연구교수의 질문에 송완모 아티스트뷰 대표는 "극히 일부의 매체와 단체에 국한된 얘기"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요즘 탤런트 김태희씨가 반한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본인조차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간관계상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했던 청중은 포럼이 끝난 후에도 직접 무대로 올라 질문을 던졌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한류 전문가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선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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