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는 이번 겨울방학 중 아이를 영어캠프에 보내고 싶은데 영어에 서툰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주눅 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 3~4주 과정에 600만~700만원씩이나 하는 해외영어캠프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반면 집중적인 영어공부를 통해 아이의 영어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지만 해외 영어캠프만으로는 마음이 안 놓이는 학부모들도 있다. 아이들의 실력만큼이나 학부모들의 욕심도 천차만별인 셈이다. 이럴 때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국내 영어캠프로 눈을 돌려보자. 전문기관의 도움으로 초급부터 고급까지 자녀의 영어실력에 맞는 다양한 영어캠프에 대해 살펴본다. ◇“영어캠프는 처음이에요”, 기초단계는 흥미 위주로=학교나 학원 등에서 영어에 대한 기초를 쌓았다지만 24시간 영어만 써야 한다면 아이들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영어나 외국인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 위주의 1~2주 프로그램이 적당하다. YBM시사는 단기간에 영어 과목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1주 과정의 ‘테마캠프’와 ‘뮤지컬캠프’를 준비했다. 각 분야별 원어민 전문 강사들이 미술ㆍ댄스ㆍ드라마 등을 지도하는 테마캠프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뮤지컬캠프 역시 1주 과정으로 즐거운 노래와 춤을 영어와 함께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고려대 국제어학원과 함께하는 캠프코리아 영어캠프는 ‘Exciting, Enjoyable, Elementary’ 의 뜻을 담은 ‘ECK 과정’이 있다. 2~3주의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 활동들과 발표수업 등으로 영어 및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중간 단계에서는 수준별 학습=어느 정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자신의 영어실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YBM시사의 2주 과정인 ‘인텐시브 캠프’는 겨울방학 기간 내 집중학습으로 영어실력을 크게 키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캠프다. 전문 외국인 강사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알기 쉽게 지도하는 심화몰입 과정으로서 사전 전화 테스트, 캠프 당일 필기시험과 인터뷰를 통해 정확하고 세분화된 레벨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공부하게 된다. 초3~중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 역시 단기간에 스피킹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은 프로그램이다. 9박10일 일정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주제별로 조성된 체험교실에서 과학ㆍ미술ㆍ여행ㆍ건강과 안전 등 주제를 나눠 실용영어를 학습할 수 있게 했다. 경기영어마을 양평캠프 역시 초4~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과정을 개설한다. 이 과정은 2주와 4주 코스로 진행되며 기수별로 250명을 선발한다. 입소 전 온라인 레벨테스트와 전화 영어인터뷰를 통해 레벨을 나누며 입소 후에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급에 배정돼 말하기ㆍ듣기ㆍ쓰기 등 집중 훈련을 받게 된다. ◇국제중ㆍ특목고 대비 위한 고급단계=최근 국제중과 특목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성화된 영어캠프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다. 영어토론 및 프레젠테이션 등 고급영어를 배울 수 있는 상급자 프로그램도 목적별ㆍ수준별로 세분화돼 있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3주 과정인 YBM시사의 마스터캠프는 ‘영어영재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사전에 전화테스트를 통해 최상위 그룹을 선별해 지도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내용 중심의 영어를 통해 읽기ㆍ듣기ㆍ쓰기ㆍ말하기를 통합적으로 교육하고 100% 영어사용 환경 속에서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토론수업을 진행한다. 캠프코리아도 3주 동안 특목고 및 유학을 목표로 고득점의 공인인증시험을 대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총 10단계로 반을 세분화해 상위 그룹에서도 수준별로 학습이 이뤄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토론 및 프레젠테이션, 에세이 쓰기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이동주 YBM에듀케이션 연구원은 “국내 영어캠프도 해외연수 프로그램 못지않게 알찬 프로그램들이 많다”며 “영어캠프를 선택할 때는 무조건 학습량이 많은 프로그램을 고르기보다 아이의 수준과 특성에 꼭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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