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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서 디자이너 꿈 이루자

매년 우리 나라에서는 약 3만명의 젊은이들이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사회로 나서고 있다.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갈 곳은 과연 어디일까? 디자이너의 궁극적인 꿈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는 자의든 타의든 과거에 비해 창업을 생각하는 경우가 더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젊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일찍 소위 `사장`으로 사회에 신고식을 치루는 대표적인 데뷔 무대의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동대문`이다. 두타, 밀리오레 등 패션 쇼핑몰이 동대문을 대표하고 있어 동대문은 판매장소로서의 단면만 조명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같은 패션 쇼핑몰의 역할은 단순히 상품만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원부자재, 생산, 도매, 소매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패션 클러스터`로서의 기반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패션 쇼핑몰은 디자이너들에게 도매상에 의존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직접 소비자와 대면하는 오너형 디자이너 매장을 운영하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이 패션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면서, 순발력 있게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 생산하고 판매를 하는 패션 비즈니스 체인의 집적이 자생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사람들은 산업 내부의 역할 모델로서 즉 패션 클러스터로서 동대문을 보고 있지는 않다. 중국제품의 유입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불황을 겪는 단순한 판매장소로 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책임한 개발 사례들이 누적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신뢰감까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동대문은 여전히 젊은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기반이자 생산 기반이다. 수차례 컬렉션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한 디자이너의 말은 동대문의 위상을 잘 표현한다. 동대문이 없다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한 원자재와 부자재를 구입할 곳이 없을 것이고,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많은 디자이너들 역시 원부자재와 생산 그리고 판매할 곳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시장은 급성장과 조정기를 거쳐서 발전 되어 간다. 동대문은 여전히 젊은 디자이너들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이다. 현재 청계천과 동대문 운동장의 재개발이 준비되고 있는데 단순히 환경적인 요소 뿐 만 아니라 패션 클러스터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각종 패션 인프라의 확충이 깊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문화산업으로서 패션 산업에 대한 정부의 폭 넓은 지원이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에는 깊은 관심과 현실적인 정책으로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박병철(㈜두산타워 마케팅본부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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