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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97년과는 다르다" 위기론 차단의지
입력2000-09-21 00:00:00
수정
2000.09.21 00:00:00
정문재 기자
전경련 "97년과는 다르다" 위기론 차단의지올 성장률·물가등 거시지표 양호, 경쟁력 강화 촉구
전경련이 21일 서둘러 긴급 회장단회의를 갖고 경제상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제위기론이 실제 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뜻을 담고 있다.
이날 회장단이 촉구한 사항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도 전달돼 정부의 경제운용에 반영될 전망이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이 金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수행, 이같은 재계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날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이전의 상황과 현재 상황을 비교해 가며 최근 확산되고 있는 경제위기론을 반박했다.
◇97년과는 다르다=전경련은 우선 거시경제지표를 살펴볼 때 97년과 현재 상황은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97년 경제성장률은 5%에 그친 반면 올 경제성장률은 8%로 예상된다. 또한 올 민간소비 증가율도 8%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97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3.5%에 불과했다. 97년의 경우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설비투자는 8.7%나 감소했다. 반면 올 설비투자 증가율은 정보통신분야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35%를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물가도 97년에 비해서는 훨씬 안정적이다. 유가충격이 크지만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97년의 4.5%에 비해 2%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금융 및 외환관련 지표도 큰 차이를 보인다. 97년 말만 해도 24%를 웃돌던 회사채 수익률은 현재 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도 20일 현재 606포인트로 97년 말의 376포인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전경련은 특히 97년과는 달리 단기외채가 총외채나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 경제상황이 양호한 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정부·기업 등 경제주체가 합심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조기에 민·관 합동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구성,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경련은 경제위기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전경련이 이같은 맥락에서 기업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진념(陳稔) 경제팀은 내년 2월까지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을 완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경련은 이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개선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을 연말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孫부회장은 이날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전경련을 창구로 해 각 업체 대표들이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9/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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