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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 영웅전] 홍성지는 유비를닮았다

■ 비금도의 소년



홍성지는 한때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바둑 공부를 소홀히 한 적이 있었다. 그가 비교적 늦은 나이인 14세에 입단한 것은 그 일과 관련이 있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도 있어서 한동안 갈등을 겪었다. 지금도 프로기사 2백여명 가운데 스타크래프트는 단연 지존이다. 흑59로 따내어 큰 패가 났다. 백이 60으로 꼬부렸을 때 61에 붙인 것은 참고도의 흑2로 버티겠다는 주문인데 여기서 홍성지는 팻감도 만들겸 62로 흑의 응수를 물었다. "이세돌의 기질상 안 받아줄 것 같은데요."(김성룡) 정말로 이세돌은 중원의 자기 대마를 외면하고 흑63으로 끊었다. 홍성지는 노타임으로 백64를 두었다. 무려 40집에 해당하는 대마였다. 흑65(59의 위)로 패를 해소하자 우변 일대의 흑진도 여간 큰 것이 아니다. 거의 60집에 가까운 엄청난 집이다. "소용이 없어요. 백이 반면으로도 남아요. 게다가 상변 쪽 흑에도 약점이 남아있어서 더 버티기 어려울 겁니다."(김성룡) "결국 홍성지가 사건을 내나?"(서봉수) 지금까지 이세돌은 3번기나 5번기로 벌어지는 타이틀매치에서 경이적인 연승 행진을 보였다. 지난 6년 동안 5번기에서 이창호에게 딱 한번 패했고 3번기에서 박영훈에게 역시 딱 한번 패했을 뿐이다. 이번 물가정보배에서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홍성지에게 첫판을 지극히 무력하게 내주는 양상이다. 실전은 2백수까지 진행되었지만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끝날 무렵에는 검토진도 손을 놓고 잡담만 했다. 홍성지의 얼굴이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얼굴과 너무도 닮았다고 필자가 말하자 서봉수를 비롯한 검토진들이 박장대소를 했다. 170수이하줄임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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