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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필] 기업의 주인

鄭泰成(언론인)기업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국민기업이라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느냐, 더 물어 볼것도 없이 기업, 그 중에서도 대기업은 국민의 것이다라고 확신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국민의 기업이니까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기업더러 이래라 저래라 할수 있으며 해야한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 시민단체들 조차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기업 일에 입을 댈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기업은 당연히 주주들의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많다. 그러나 이들조차 사람마다 생각하는 내용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주주총회를 지배할 수 있는 대주주가 곧 기업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록 몇주밖에 못가진 소액주주도 주주인것은 틀림없으니 주인으로서의 권한을 부여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특정인이 주주총회를 지배할 수 없게시리 주식소유를 넓게 분산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문경영인이나 사외이사에게 주인을 대신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기업의 주인노릇을 자청하는 사람은 또 이밖에도 많다. 금융기관도 그중의 하나이다. 채권자로서의 당연한 권리행사라고 볼수도 있지만 기업의 생사가 오로지 금융기관의 손에 달려있는 것이 움직일수 없는 현실이고 보니 기업의 진짜 주인은 바로 금융기관이라고 볼수도 있다. 또 있다. 기업은 종업원의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엔 잘 들을 수 없지만 한동안 가족경영 운운하면서 기업과 그 종업원은 마치 가족과 같은 관계라고 설파되기도 했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다. 기업의 주인이 너무 많은 것은 기업의 주인이 없는 것과 같다. 마치 사공이 많은 배와 같고 큰 길가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이래라 저래라하는 사람이 너무많다. 조언자가 아니라 주인행세를 하려든다. 구단주와 감독, 심지어는 심판과 관객까지 뛰어들어 축구판을 벌리고 있다. 골 문이 어느쪽에 있는지조차 상관하려 들지않는다. 이른바 빅딜의 시작과 끝이 그런 꼴이다. 기업의 주인이 많으면 기업이 잘 될때엔 뜯기는것이 너무 많게되어 마침내 기업을 쇠잔하게 만들기 쉽고 또 지금처럼 기업이 어려울때엔 간섭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실패에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게된다. 공허한 총체적 책임만 남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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