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가 대표인 교포 아마추어 이원준(21)이 이틀 연속 5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제2회 삼성베네스트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억원) 선두권을 질주했다. 이원준은 8일 경기 가평의 가평베네스트골프클럽(파72ㆍ7,030야드)에서 펼쳐진 이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리더보드 윗자리에 이름을 새겼다. 그는 전날 이글 2개에 버디를 5개나 잡고 보기도 4개나 되는 등 들쭉날쭉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크게 안정된 플레이 패턴을 보였다. 버디를 6개 잡았고 보기는 1개에 그쳤다. 이날 10번홀부터 출발했던 이원준은 556야드 파5인 첫 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낚아 기세 좋게 출발했다. 15번홀 버디 추가로 기세를 올렸고 파5의 2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가 파3의 3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미스하는 바람에 보기를 해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하지만 5번홀과 8, 9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특유의 장타가 빛을 발해 어프로치 샷을 거의 웨지로 했으며 퍼팅 감이 특히 좋았다. 5번홀에서는 13m, 15번홀에서 15m짜리 긴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을 정도였다. 이원준 스스로도 “드라이버 샷과 퍼팅 감이 좋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제는 공격적으로 핀을 공략해 이글을 2개 잡았지만 보기도 4개나 했기 때문에 오늘은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데 집중했다”며 “큰 실수 없이 타수를 줄였기 때문에 어제와 같은 5언더파지만 오늘 경기에 더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이틀도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펼쳐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공동 9위보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원준은 4세때인 지난 89년 호주로 이민간 교포로 골프에 입문한지는 5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191cm, 92kg의 큰 체구에서 품어져 나오는 장타에 어릴 적부터 농구 등으로 다진 감각을 조화시키며 탁월한 성적을 내왔다. 2003년 NSW주니어 우승을 시작으로 2004년 ACT아마추어 타이틀 입선, 2005년 NSW아마추어와 리버스데일 대회 우승, 올해는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과 캐나다 등 4개국 선수들이 경쟁한 포 내이션스컵에서 우승했다. 2년째 호주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며 오는 10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 아마추어선수권에 출전한 뒤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프로 전향 후에는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 일단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한 뒤 미국 진출을 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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