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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야기]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 박규성 사장

"한약재 넣은 베트남 쌀국수 우리 입맛에 딱이죠" <br>정향·계피등 11가지 첨가해 특유의 향신료맛 없애<br>테이크아웃 월남쌈등 퓨전 메뉴로 타업체와 차별화<br>5년만에 가맹점 80개…수출 브랜드로 육성할것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베트남 쌀 국수를 베트남에 수출하면 어떨까요?” 베트남 쌀국수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성공한 호아빈(www.hoabinh.co.kr)의 박규성 사장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성공은 ‘대중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박 사장은 “아무리 독특하고 진귀한 음식이라도 일반 대중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사업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외식 프랜차이즈를 한다면 일단 내 입맛에 맞고 가족들과 주변 친지들이 좋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 사장이 운영하는 호아빈은 과거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만 인기가 있던 베트남 쌀국수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꿔 큰 성공을 이뤘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4년 만에 업계 1등 브랜드로 성장했다. 호아빈은 박 사장의 실패에서 탄생했다. 전자공학를 전공한 박 사장의 첫 사업은 컴퓨터 게임관련 사업. 한 때 가맹점이 100개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지만 2001년 ‘게임 유해성 논란’에다 막대한 자금력을 밀고 들어오는 대형업체에 밀리며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렸다. 몇 달을 고민하던 박 사장은 “먹는 장사는 안 망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외식업으로 눈을 돌렸다. “월드컵이후 TV에 독특한 요리나 음식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인터넷에도 맛집 관련 사이트들이 생겨나는 추세를 보고 외식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스테이크 전문점 창업을 준비했다”고 박 사장은 말했다. 이것 저것 고민하던 박 사장이 베트남 쌀국수를 만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베트남에 있던 친구를 찾아 술을 한잔하고 해장을 하려고 호치민 길거리를 다니다가 우연히 먹게 된 쌀국수 국물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박 사장은 무릎을 치며 스테이크 전문점을 하려던 생각을 쌀국수로 바꿨다. “샹차이(香菜) 향이 너무 싫어 그렇게 베트남을 다니면서도 쌀국수는 먹지 않았는데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그 날 먹은 쌀국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고 박 사장은 당시를 회고했다. 한국에 돌아온 박 사장은 바로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2002년 당시 한국에서 베트남 쌀국수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하나 둘 씩 생겨나고 있는 시점이었다. 박 사장은 가족들을 데리고 문을 연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모두 다녔다. “샹차이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조금만 향을 줄이니까 맛있다고 하는 걸 보고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해 육수 개발에 들어갔다”고 박 사장은 말했다. 호아빈의 성공비결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육수. 박 사장은 베트남과 동남아 곳곳을 돌아다니며 육수 재료로 쓸만한 것을 찾아 다녔다. 온갖 재료를 넣어 끓여서 맛을 보고, 버리기를 수 없이 반복했다. 박 사장은 “육수를 개발하는 동안 향신료의 특유한 향이 온 동네에 퍼져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줄을 잇기도 했다”며 “그럴 때마다 동네 쌀국수 시식회를 열어가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향신료를 넣지 않고 베트남 쌀국수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박 사장이 찾은 것은 한약재. “삼계탕의 담백한 국물맛은 각종 한약재가 닭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이라며 “쇠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쌀국수에도 한약재를 넣어 향신료의 강한 향을 잡아주고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육수와 향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호아빈은 정향, 팔각, 계피 등 11가지의 한약재를 적정비율로 혼합돼 강한 향신료의 향을 잡아주면서 몸에도 좋은 웰빙 쌀국수를 만들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베트남 쌀국수를 만들었지만 매장 인테리어는 전통 베트남식을 고집했다. 대나무와 연두색 계열의 색감을 사용해 안정감을 주고 곳곳에 베트남 풍경과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사진들을 적절히 배치해 마치 호치민이나 하노이의 쌀국수집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도 박 사장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육수다. 경쟁 쌀국수 프랜차이즈와 달리 본사에서 육수를 완제품 상태로 공급하고 메뉴의 조리법을 체계화시켜 전국 어느 호아빈에서도 같은 맛이 나도록 신경을 썼다. 메뉴개발도 경쟁업체와 차별화했다. 매년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 호아빈은 단순하게 베트남 요리를 모방해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입맛에 맞게 퓨전화해서 내놓고 있다. 최근 선보인 ‘테이크아웃 월남쌈’은 쌀로 만든 얇은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잠시 불려서 볶은 고기, 생야채와 함께 말아서 먹는 베트남 전통의 건강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든 제품으로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사장의 이 같은 노력은 2003년 10월 일산에 1호점을 시작으로 5년 만에 80개 가맹점을 확보하는 결실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 업체들이 진출하지 못한 지방에도 일찌감치 진출해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 박 사장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이 사실상 포화상태”라며 “앞으로 경쟁력은 어느 업체가 지방에 더 확실한 사업기반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호아빈은 내년까지 150호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호아빈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박 사장은 다양한 동양 전통 음식 프랜차이즈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오픈한 일본라멘&야끼도리 전문점 ‘멘무샤’(www.menmusha.co.kr)가 대표적인 사례다. 멘무샤는 일본라멘 특유의 느끼한 맛을 줄이면서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담백한 맛을 내는 데 중점을 뒀다. 박 사장은 “호아빈과 멘무샤의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한다. 베트남 쌀국수나 일본라멘은 맛을 한국화하기 어려운 만큼 아무나 쉽게 진입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새로운 목표는 해외진출. 박 사장은 “비록 호아빈과 멘무샤가 외국의 음식에서 출발했지만 우리나라의 김치를 상품화해 성공한 일본의 ‘기무치’처럼 다시 해외로 브랜드를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아빈의 창업 비용은 82.5㎡(25평) 기준으로 점포비를 제외하고 계약보증금 500만원, 가맹비 2,000만원, 인테리어 및 설비비 6,450만원 등 8,950만원이 든다. 멘무샤는 계약보증금 500만원, 가맹비 1,000만원, 인테리어 및 설비비 5,850만원 등 총 7,350만원 가량이 투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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