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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정상화" "사회적 혼란만" 수능영어 절대평가 찬반 팽팽

교육부 도입방안 첫 공청회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도입을 위한 첫 번째 공청회에서 찬반진영 간에 격렬한 논쟁이 오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주최로 20일 서울 중구 평가원에서 열린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방안 공청회'에서 정책연구 책임자인 강태중 중앙대 교수는 "절대평가의 근본취지는 사교육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학교 영어교육 정상화"라며 "학생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절대평가는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는 현재의 상대평가보다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절대평가를 도입할 경우 성취등급 숫자와 구획 점수 등에 대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다. 강 교수는 "교육과정에 따른 등급별 성취표준은 4~5개 등급을 넘기 어렵지만 대입에서는 9개 등급 도입이 더 선호된다"며 "9개 등급 안은 수능 시험에 기존 상대평가 속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과도적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교수는 "학교교육의 목표를 생각할 때 절대평가는 영어영역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장기적으로 수능체제 개편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나 충분한 준비 없이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사교육 풍선 효과 등의 혼란만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정토론자인 이길영 한국외대 교수(한국응용언어학회장)는 "사회에서 영어를 원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교육 경감 효과는 의문이며 중하위권의 영어 포기만 늘어날 수 있다"면서 "고교 성취 수준과 난이도의 확정, 입시 적용방법의 연구 등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은경 상계고 교사도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변별력이 사라지며 또 다른 평가지표가 속출할 것"이라며 올 수능에서 '쉬운 영어'가 예상되자 서울대 인문계에서 수능 영어의 평가비율을 수학보다 5%포인트 낮은 25%로 반영한 사례 등을 제시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되려면 변별력 확보, 사교육 축소, 대학의 선발권 방향 등에 관한 충분한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범사회적 합의 없이 시행될 경우 일반고와 특목고의 간극만 더 벌리는 등 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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