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사 주가에 희비가 엇갈렸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500원(5.36%) 폭락한 2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106만380주, 90만6,172주씩 사들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190만2,471주의 실망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하이닉스의 하락은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수 유력대상으로 거론돼 온 현대중공업이 인수 불참을 발표함에 따라 매각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오는 8일 인수의향서 제출마감일까지는 지켜봐야 하고, 인수 의사를 가진 쪽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이번 매각 불발에 따른 주가 하락 부분은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오히려 하반기에 우려되는 실적 악화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가가 폭락한 하이닉스와는 달리 인수전에서 발을 뺀 현대중공업은 인수 부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전날보다 6.37% 급등하며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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