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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기업 르노삼성차가 노조의 전격적인 파업결의로 3년 만에 찾아온 회사 경영정상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산 경제계는 “지역 경제를 위해서라도 노사가 최대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90%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과시켰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합의한 단체협약 사항을 지키지 않은 채 근로조건 저하, 강제 희망퇴직 등을 일방적으로 시행하면서 조합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예정된 사측과의 협상 재개 상황을 봐가며 실제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실제 파업 돌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부산지역 최대 기업인 르노삼성차가 파업 위기에 몰리면서 부품업체를 포함한 지역 경제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의 심각한 적자 경영을 딛고 막 도약에 나서려는 르노삼성차의 희망이 노사갈등 탓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올 들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는 중이었다. 우선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3만 6,977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 2만 6,309대 보다 무려 40.5% 판매가 늘었다. 이에 힘입어 르노삼성차는 올 내수 시장에서 꼴찌를 벗어나 4위에 올랐다. 내수시장 3위 도약의 목표에 본격 시동을 건 상황이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차는 오는 8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연산 8만 대 규모의 닛산의 신형 SUV ‘로그’를 생산해 본격적인 북미 수출에 들어간다. 이럴 경우 내년부터는 10만대 수출 시대를 맞게 된다.
연산 13만 대 규모인 부산공장에 생산 물량이 60%가량 늘어남에 따라 부산·경남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80여 개에 달하는 지역 협력업체의 매출이 연간 약 6,000억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 확대에 따른 고용 증가도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업체별로 10% 이상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물량 확대가 이뤄짐에 따라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과 함께 지역 협력업체 매출 증대 등 지역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르노삼성 측은 보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노사갈등과 노조의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과 함께 불안정한 노사관계가 이어질 경우 르노삼성차의 경영정상화는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차의 경영정상화에 발 맞춰 하반기 생산인력을 20% 가량 늘리려는 계획을 세웠다”며“노사간 원만한 합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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