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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외고집으로 혈세 75억 낭비

재선거 와중에도 양화대교 공사 강행한 서울시 75억 더 투입 <br> 총 490억원 결국 허공 속으로

서해뱃길 사업 취소로 의미가 퇴색된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서울시가 75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그러나 지난해 8월말 오세훈 전 시장이 물러난 이후 실시된 보궐선거 기간에라도 서울시가 공사를 중단했더라면 충분히 아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박원순, 나경원 두 유력 후보간에 찬반이 뚜렷하게 갈리는 상황인데도, 공사를 강행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든 서울시의 ‘외고집’이 80억 원 가까운 혈세 낭비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현 시점에서 교각 확장공사를 중단하는 비용이 공사를 완료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보다 크다는 실무자의 의견에 따라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하류 측 공사가 85%의 공정이 진행됨에 따라 올해 9월 공사 완료를 목표로 75억 원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한다.

하지만 박 시장 당선으로 서해뱃길 사업이 취소돼, 양화대교에 아치를 설치하는 교각 확장공사는 의미를 상실한 상태다. 결국 이미 투입된 예산 415억 원에 더해 총 490억 원의 예산이 허공 속으로 날아간 셈이다.



장환진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 운동 기간에도 서울시는 다리 상판에 천공을 뚫는 등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공정까지 공사를 진행했다”며 “양화대교 공사는 애초 서해뱃길을 위해 계획된 것으로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의미 없게 될 수 있는데도 서울시가 밀어 부쳤다”고 비판했다.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양화대교 공사는 애초에 중단됐어야 할 사업이지만 오 전 시장 사퇴 이후의 시정 공백기에도 공사가 계속돼 현재는 매몰 비용 때문에라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 당시에 공사가 중단됐다면 80억 원 가까운 추가 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화대교 공사는 선박을 운항할 때 교각과의 충돌 위험을 막기 위해 배가 통과하는 구간의 교각 간격을 42m에서 112m로 넓히는 것이다. 이 공사는 2010년 2월 상ㆍ하류 측에 아치형 교량을 새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시작됐으며 상류 측 아치교는 지난해 5월 완공됐고 하류 측 아치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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