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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훈 관장 "문화발전 없이는 경제발전도 없죠"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취임

"문화발전 없이 경제발전을 이끌 수는 없습니다. 연평균 성장 5.2%로 오는 2030년에 국민소득 6만달러 시대를 내다본다면 문화발전은 필수입니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임명장을 받고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배순훈(66) 신임 관장의 취임 일성이다. 미술계 인사가 아닌 인물이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경제발전만큼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 신임 관장은 부드러운 미술과 딱딱한 '탱크주의'의 접목에 대해 "경제성장과 문화발전은 별개가 아니다"라면서 "우리 기업인이 싼 물건을 질 좋게 잘 만들고도 일본 사업가에 비해 푸대접 받는 것은 문화적 위상의 차이인 만큼 문화발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에 놓인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교통 접근성, 주차장 문제 등에 대해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은 도심 외곽 습지에 있어 2~3㎞를 자전거로 가게 돼 있다. 이에 착안해 예술의전당에서 미술관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면 '녹색성장' 정책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무사터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조성을 위한 자금 조달 등 관장이 짊어질 사업에 대해 "스페인 광산 지역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이나 런던의 공장지대를 재건한 테이트갤러리, 독일 철강소를 미술관으로 만든 자르브뤼켄의 사례가 있다. 이들 지역에 비해 신생 성장 지역인 서울 도심의 미술관에 대해서는 세계 금융계도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살 것"이라며 "투자제안을 위해 세계 금융계를 노크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여기에는 정부가 함께 나서 문화적 비전을 보여줘야 하며 건축물이나 전시도 격에 맞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기업 경영과 미술관 운영이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배 신임 관장은 "함께 관장직에 응모하셨던 미술계 전문가인 10여명 후보자들을 모셔 그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그분들의 독립적인 역할을 위한 자리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8년에 정보통신부 장관이 됐을 때 '사장 하던 사람이 행정업무를 하겠느냐' '기계학 전공자가 통신장관을 맡겠느냐'는 걱정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지만 당시 추진한 우체국 서비스 시스템 개선과 인터넷 고속망 확충 성과는 지금도 자랑스럽다. 미술계에도 그런 변화가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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