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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안보고 청년인턴 뽑았어요

직무수행능력 평가만으로

산업인력공단 102명 선발

'학력과 전공, 어학 성적 등 스펙 걱정 마세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학력과 전공, 어학 성적 등을 전혀 따지지 않는 '스펙(자격조건) 초월 채용시스템'을 통해 청년인턴 102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최초로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도입한 산업인력공단은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스펙을 보지 않고 직무수행능력만을 평가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일반인턴 69명과 고졸인턴 33명 등 청년인턴 102명을 뽑았다고 3일 밝혔다.

산업인력공단의 입사지원서에는 학점과 토익·자격증 기재란이 빠졌으며 직무 수행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지원자의 가족관계와 취미·특기 등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지원자들이 응시 직무에 대해 어떤 학습과 경험을 쌓았는지를 묻는 직무능력기반 지원서가 사용됐고 직무능력평가(문제 해결형 필기시험)를 거쳐 합격자를 정했다.



스펙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보니 이번 선발에 5,100명을 웃도는 지원자가 몰려 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72명 선발에 800여명 지원)보다 경쟁률이 5배 가까이 훌쩍 뛰어올랐다.

합격자들은 4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며 직무수행능력 평가를 통해 전체의 52%가량인 53명이 최종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국정과제인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직무능력에 중점을 두고 인재를 선발했다"며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뽑은 직원에 대해 현장 팀장의 90% 이상이 만족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거친 직원들의 업무 적응력과 이해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송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많은 청년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며 "산업인력공단은 열정과 잠재력이 있는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고 사내 전문학위과정 등을 통해서 일·학습 병행제도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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