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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식욕, 멈출 수밖에 없는 다이어트

■ 전국의 '밥도둑'을 찾아라<br>꽃게장, 서해보다 군산이 진미… '얼얼하다'에서 유래된 어리굴젓… 죽방멸치 값 일반멸치 '10배'

오징어 순대

과메기

강화순무밴댕이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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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달비꽁치조림

영광 굴비정식

SetSectionName(); 멈추지 않는 식욕, 멈출 수밖에 없는 다이어트 ■ 전국의 '밥도둑'을 찾아라꽃게장, 서해보다 군산이 진미… '얼얼하다'에서 유래된 어리굴젓… 죽방멸치 값 일반멸치 '10배'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농촌진흥청 오징어 순대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과메기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강화순무밴댕이김치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게걸무장아찌 ImageView('','GisaImgNum_4','default','260'); 곤달비꽁치조림 ImageView('','GisaImgNum_5','default','260'); 영광 굴비정식 ImageView('','GisaImgNum_6','default','260'); 음식을 먹다 보면 이미 배는 부른데도 입맛이 당겨 자신도 모르게 젓가락이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흔히들 '밥도둑'이라고 부르는 음식이다.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다른 반찬이 없어도 한가지만으로 밥을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꽃게철이면 간장 게장이 식욕을 돋운다. 주로 서해 연안에서 발달한 꽃게장은 전국으로 퍼져 이맘때 쯤이면 전국 곳곳에서 미식가들이 군침을 삼킨다. 꽃게장처럼 우리나라엔 예로부터 각 지방마다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들을 '밥도둑'이라 칭하며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양향자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은 "밥도둑이라 불리는 음식들은 각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재료로 쓰면서 기후 조건마다 다른 입맛에 맞게 독특한 조리법을 개발했으며 특히 짜거나 매운 맛의 음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와 세계음식문화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전국 팔도의 밥도둑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 경기도 ◇ 강화순무밴댕이김치 강화 지역에선 겨울철에 삭혀 먹으면 일품인 밴댕이 김치가 유명하다. 강화도 명물로 꼽히는 밴댕이로 만든 젓갈과 순무를 섞어 만든 김치다. 중국에서 도입돼 삼국시대 때부터 재배한 것으로 전해지는 순무는 김포와 강화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팽이처럼 생긴 순무는 무보다 섬유질이 적고 먹을 때 촉감이 부드럽다. '동의보감'에는 "순무는 맛이 달고 오장이 이로우며 소화를 돕고 종기(암으로 추정됨)를 치료한다. 눈과 귀를 밝게 하고 황달을 치료하며 갈증을 해소한다"고 씌어 있다. 이처럼 암, 황달, 치질 등에 효과가 좋은 순무는 칼슘, 단백질, 탄수화물 등의 함유량이 높으며 '밭의 화장품'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피부 미용에도 좋다. ◇ 이천게걸무장아찌 게걸무는 경기도 이천의 목화밭이나 콩밭 사이에서 재배된 이 지역의 토종 무를 말한다. 이천의 특산물인 게걸무는 맵고 단단하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도 모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소금에 절여 땅에 묻었다가 겨울을 지난 후에 먹는 게 가장 좋은데 1년 중 이맘 때가 맛이 가장 시원하고 개운하다. 게걸무를 소금에 절인 장아찌는 보통 김장이 끝난 뒤 담가먹는다. 특히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을 북돋워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 충청도 ◇ 서산어리굴젓 굴은 햇볕을 쬐면 생장이 중단되는데 이런 굴을 '강굴'이라고 한다. 강굴은 적당한 기온과 염도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자란 다른 지방의 굴보다 훨씬 고소하며 물날개(굴에 나 있는 명털)가 잔잔하고 수가 많아 고춧가루 등 양념 배합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독특한 맛을 낸다. 강굴을 깨끗한 바닷물로 씻은 뒤 7% 정도의 소금으로 희석해 15~20도의 발효실에 보름간 넣어두면 어리굴젓이 탄생하게 된다. 주로 고춧가루로 양념을 해서 '얼얼하다', '얼큰하다'는 맛의 표현이 어형 변화를 가져와 '어리굴젓'이 됐다. 조선 시대 무학대사가 이태조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600년 이상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 박속밀국낙지탕 태안에선 박을 넣어 시원한 맛을 낸 국물에 낙지를 넣어 살짝 데쳐먹는 박속밀국낙지탕이 유명하다. 이 이름 속에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고단한 삶이 녹아 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사람들은 밥 대신 수제비나 칼국수를 많이 먹었는데 태안에선 이것을 밀국이라 불렀다. 여름엔 밀국에 무 대신 박을 나박하게 썰어 넣었다. 박이 국물을 시원하면서도 달콤하게 만들어 밀국의 맛을 살리기 때문. 6월부터 10월까지는 갯벌에서 많이 잡히는 몸통이 작고 다리가 가는 세발낙지와 박을 넣어 만든 것이 이 지역 밥도둑이 됐다. ● 전라도 ◇ 꽃게장 가녀린 여인도 밥 한 공기는 쉽게 비워내게 만든다는 밥도둑 '꽃게장'. 서해안 어민들이 꽃게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개발한 음식이다. 꽃게장은 게가 많이 잡히는 서해 연안에서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최고로 치는 것은 군산 꽃게장이다. 꽃게장이 처음부터 지금 같은 맛과 모습은 아니었다. 처음엔 오래 보관해야 한다는 목적에만 충실해 꽃게의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에 절인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맛이 너무 짜서 꽃게살의 담백한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시행착오 끝에 간장양념에 꽃게를 절여보니 짭조름한 간장과 게살 특유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맛이 일품이었고 보존기간도 늘어났다. 달짝지근한 간장 양념과 노란 알로 가득찬 게딱지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비벼 먹으면 누구나 밥 한두 공기는 후딱 비우게 된다. ◇ 굴비정식 고려 인종 때 이자겸이라는 야심 많은 인물이 왕의 자리를 넘보고 임금을 독살하려다 실패해 정주(지금의 영광) 법성포로 귀양을 왔다. 이곳에서 소금에 절여 해풍에 말린 조기 맛을 보고 감탄한 이자겸은 조기를 정성껏 담아 임금에게 보내면서 정주굴비(靜州屈非)라 써 보냈다. 자신을 용서해달라는 아니라 백성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보내는 것일 뿐 '뜻은 굽히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때부터 영광의 말린 조기는 굴비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영광 굴비가 유명한 이유는 이자겸 때문만은 아니다. 조기는 제주 남서쪽에서 겨울을 나고 산란을 하기 위해 서해로 이동하는데 법성포 앞 칠산 바다를 지날 때 살이 가장 통통하고 알도 꽉 들어찬다고 한다. ● 경상도 ◇ 과메기 해초가 많은 포항 영일만은 겨울철에 청어 떼가 몰려와 산란하는 장소였다. 그물만 던지면 한 가득 끌려 올라오는 청어는 중요한 식량이었으나 한 철에만 잡히는 청어를 두고 두고 먹을 수 있는 보관 방법이 문제였다. 그러다 누군가 부엌 살창(통풍이 되는 작은 창)에 청어를 걸어두었는데 부엌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이곳에서 훈제 효과가 생겨 고기가 쉽게 상하지 않았다. 부엌 살창에 매달아놓은 청어들은 겨울 바람에 얼었다가 밥짓는 연기에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반건조됐는데 이를 먹어보니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맛이 그만이었다. 과메기라는 이름은 많은 청어를 한꺼번에 매달기 위해 긴 나뭇가지에 청어의 양쪽 눈을 뚫어 줄줄이 꿰었다는 뜻에서 관목어(貫目魚)라 부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과메기로 불리게 됐다. ◇ 멸치회 창선도와 남해읍이 만나는 남해의 지족해협은 물길이 좁고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하다. 이곳 물 속에는 브이(V)자 모양의 죽방렴이 설치돼 있다. 죽방렴은 부채 모양으로 촘촘하게 박아놓은 참나무 말뚝으로, 조선 시대부터 사용된 어업 방법이다. 죽방렴 끝에는 원통형 대나무 통발이 달려 있어 밀물 때 열리고 썰물 때 닫히게 돼 있는데 센 물살 때문에 방향을 잃은 물고기들이 죽방렴으로 들어오면 후진하지 못하고 통발에 갇혀 산 채로 잡힌다. 이렇게 잡은 죽방멸치는 그물로 잡은 멸치보다 살이 더 탱탱하며 가격도 보통 멸치의 10배나 될 정도로 비싸다. 매콤한 멸치찌개에 밥을 비벼 깻잎과 상추에 싸서 먹는 멸치쌈밥은 남해의 대표 밥도둑이다. ● 강원도 ◇ 오징어순대 강원도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한 오징어 순대는 특히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 마을'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아바이 마을은 한국 전쟁 당시 함경도 일대 피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모여살기 시작한 집단촌으로, 지금도 주민의 절반 가량이 실향민이다. 이들이 명태로 순대를 만들어 '통심이'란 이름을 붙여 명절음식으로 먹었는데 명태가 귀해지면서 명태 대신 오징어로 만들어먹기 시작한 오징어 순대가 지역 최고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오징어 배를 가르지 않고 내장을 꺼낸 뒤 찹쌀ㆍ고기ㆍ야채 등으로 소를 넣고 쪄내 짭짤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오징어에 풍부한 타우린은 항산화 작용과 해독작용이 탁월하며 혈액 속의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의 양을 줄여 동맥경화성 질환 예방에 효과가 좋다. ◇ 곤달비(곤드레)꽁치조림 곤드레, 참곤달취, 곤데스리라고도 불리는 곤달비는 평창 등 산간 지역의 깊은 산 습한 곳에서 자라는 나물 종류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을 갖고 있는 곤달비는 곰취와 비교하면 맛은 비슷하지만 향은 곰취보다 덜 강하다. 생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튀김, 나물 등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됐는데 특히 이 지역에선 곤달비 꽁치조림이 유명하다. 곤달비의 향이 어우러져 꽁치 비린내를 없애주며 한방에서는 곤달비가 진해ㆍ거담ㆍ진통ㆍ혈액순환 촉진제 등의 약재로 사용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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