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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계 대변하는 회장 추대 뜻 모으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반목까지 하는 것은 스스로 위상을 추락시키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회장을 별 잡음 없이 추대 형식으로 선출했으나 이번에는 이런 관행마저 무너지고 차음으로 회원사끼리 대립하는 모습까지 노출했다. 힘 있고 전경련을 앞장서 이끌어야 할 대기업이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전경련이 재계 대표로서 옛 위상을 찾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고령의 강신호 현회장을 선출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제일 나이가 많다고 회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한마디로 편의주의다. 그나마 가정적으로 문제점을 가진 80 고령의 강 회장을 재선임하려다 그동안 쌓인 불만이 폭발해 무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제2의 고령자를 선임해 어정쩡하게 봉합하려다 회원사간 갈등을 연출하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자업자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전경련은 대기업 총수 등이 앞장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재계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이 강했고 위상도 아주 높았다. 서로 화합하고 문제가 있으면 정부에 건의하는 등 화기애애했다. 이제 이러한 모습은 과거의 일이 돼버렸다. 최근에는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회장을 맡으라고 하면 “회사에 할 일이 많다”는 핑계로 발뺌을 했다. 전경련 회장단 중 회사에 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글로벌 자유경쟁시대에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앞서나가기 위해 저마다 개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관료 출신에게 사무국을 이끌게 한 것이나 고령자라는 이유로 회장으로 선임하는 전경련의 행태는 이러한 개혁 흐름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관료 출신이 진을 치고 있어 그런지, 아니면 정치권과의 불편한 관계를 우려한 때문인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뒤에서 불평만 했다. 한다고 해도 기껏 보고서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니 반기업 정서 해소나 각종 규제완화가 더딜 수밖에 없다. 대기업부터 앞장서 살리기에 나서지 않으면 전경련은 일개 친목단체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전경련은 이번 아픔을 디딤돌로 삼아 전회원사가 재건에 나서는 등 환골탈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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