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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한국건축문화大賞] (입선) 포스틸타워

첨단정보산업의 메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벤처기업의 아지트로 불리는 이 곳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철강전문기업 포스틸의 사옥이 당당한 풍채를 자랑하고 있다.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전통기반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는 것을 웅변하는 듯하다. 건물 외관만 보아도 이 같은 강한 호소력을 실감할 수 있다. 건물 한 켠을 모서리에서부터 비스듬히 베어놓은 듯한 건물 외관의 입면은 마치 팔ㆍ다리가 잘린 토르소처럼 강렬한 인상을 준다. 거대한 삼각형과 사다리꼴들이 상ㆍ하 방향으로 엇갈린 듯 돌출된 입면은 보는 이들의 원근감을 빼앗아 신비감을 더해준다. 네모 반듯한 판상형 건물에 익숙한 보행자들에게 이처럼 기하학적인 형태는 신선한 충격이다. 외벽은 스테인레스 스틸 루버로 처리돼 현대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또 북동측 모서리 외벽은 온통 투명 반사유리로 마감돼 거대한 크리스탈과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건물 내부 공간의 배치는 주변 입지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이뤄졌다. 직접적인 채광이 없는 북측은 기둥이 없는 대형 무주공간으로 두어 업무용으로 활용토록 했고 저층 건물들이 인접해 조망이 트인 남측에는 개별 사무실들을 배치하도록 설계했다. 또 건물 내부에는 각종 자동화설비와 디지털정보통신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완벽한 업무지원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빌딩의 면모를 갖도록 했다. 건축물의 공공성도 설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건물 북동쪽을 지상에서부터 일부 도려내 듯 비움으로써 보행자들을 위한 공개용지로 남겨뒀고 지하층에는 수경시설을 갖춘 선큰(sunken)공간이 들어서 있다. 또 남측면에는 조경시설, 3층에는 이벤트홀을 두는 등 포스틸타워가 도시의 문화ㆍ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축개요 위치=서울 강남구 역삼동735-5 설계자=㈜포스-에이.씨. 시공자=포스코건설㈜ 건축주=포스틸㈜ 건물규모=지하 6층, 지상 27층 대지면적=869.39평 건축면적=374.16평 연면적=1만3,097.68평 건폐율=43.04% 용적률=995.30% 구조=철골철근 콘크리트조(지하),촐골조(지상) [설계자인터뷰] 심성보 포스에이씨 대표이사 “기능과 미학 모든 면에서 디자인센터 건립 취지에 어울리도록 심혈을 기울여 설계했습니다.” 심성보 포스에이씨 대표이사 는 포스틸타워를 그가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꼽는다. 건축물의 경제성보다는 미학적 접근에 무게중심을 두고 비교적 자유롭게 창작정신을 살릴 수 있었던 건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공간을 최대한 역동적으로 분할해 가변적이고 살아있는 구조로 설계했고, 일부 공간에는 파격적인 층고를 적용해 열린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파격적 설계는 포스틸타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정형인 대지의 형상에 순응해 평면의 틀을 불규칙하게 잡아 선과 면이 움직이는 듯 배치하면서도 건물 내 공간은 사용자가 그때 그때의 용도에 맞춰 변환시킬 수 있도록 기능적이고 합목적적인 배려를 잊지 않았다. 심 대표는 “1층의 아트룸은 포스틸타워의 개방감을 살리고, 건물 내 대규모 전시공간으로서 역할도 수행하는 다목적 공간”이라며 “그밖의 다른 공간들도 되도록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부피감 있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틸타워 설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외벽의 설계였다고 말한다. 두께 24mm의 무거운 복층유리를 벽체 전면에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건축물의 하중뿐 아니라 풍압, 열팽창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고도의 복잡한 계산이 필요했다는 것. 또 유리블록 연결부의 누수(漏水)를 막는 것도 큰 골칫거리였다. 건축물은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지니지만 사회적인 무게감도 함께 짊어지게 된다. 이번 작품은 향후 지어질 다른 대형건축물들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란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모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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