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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망명 놓고… 영국-에콰도르 외교 갈등 격화

에콰도르 "망명 허용"에 영국 "스웨덴 송환" 고수

줄리언 어산지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41)의 정치적 망명을 놓고 영국과 에콰도르 양국 정부 간 외교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에콰도르 정부에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할 경우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 진입해 체포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산지의 외교적 망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어산지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대사관에 진입하겠다고 영국 정부가 위협했다"며 "정치적·법률적 관점에서 영국 정부의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에콰도르 정부 발표 후 영국은 에콰도르의 결정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어산지를 스웨덴에 인계할 예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영국은 성폭행 혐의를 받는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반드시 송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언론과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외교전문 25만건을 공개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스웨덴에서 여성 두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도피생활을 시작했고 12월 런던에서 체포된 후 법정 싸움을 벌여왔다.

그는 스웨덴으로 송환될 경우 미국으로 이송돼 최고형인 사형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으로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에콰도르가 망명 허용 결정을 내렸지만 어산지가 에콰도르까지 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대사관 밖을 나서는 순간 영국 경찰에 체포되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도 국제적 비난을 감수하며 치외법권지역인 대사관 진입을 무리하게 시도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어산지의 에콰도르 대사관 장기 체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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