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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과격한 정치선동 자제하자"

페일린 정치선동, 애리조나 총기소지법도 도마 위로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미국 애리조나주(州) 투산의 총격사건을 계기로 미 정가에 과격한 정치선동과 독설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정(自淨)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 소속 가브리엘 기퍼스 연방 하원의원을 공격하며 19명에 달하는 무고한 사상자를 낸 이번 참사가 극단으로 치닫는 민주ㆍ공화 양당간 대결 구도와 그 과정에서 심화하는 정치인들의 자극적인 선동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데 따른 것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총기난사범 제러드 리 러프너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범행 전부터 반정부 성향을 보였으며 기퍼스 의원 암살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등 이번 사건은 기퍼스 의원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일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민주당 하원의 스텐리 호이어 원내총무는 9일(현지시간) CBS 프로그램인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많은 의원들이 정치현장에서의 대결적 분위기와 분노의 감정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치권, 미디어, 공공 영역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말에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정치권의 언어 순화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사건의 파장은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미 정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작년 3월 기퍼즈 의원을 포함해 건보개혁법안 입법에 찬성한 20명의 민주당 의원 지역구를 십자가 과녁으로 표시한 지도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의 과격한 정치 선동이 이번 범행을 부추겼다는 ‘책임론’에 휘말렸다. MSNBC의 한 진보성향 뉴스 진행자는 “페일린이 정치에서 폭력을 증폭시킨 책임을 씻지 않는다면 정치판에서 떠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 여파로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건강보험개혁법 폐지안의 본회의 표결을 연기하기로 하는 등 공화당의 정국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FBI(연방수사국) 국장을 사건 현지에 급파해 수사를 지휘토록 지시하는 한편 총격사건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는 등 직접 사건을 챙기고 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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