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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거품 1990년이후 최대

각국 중앙銀서 풀린돈 몰려<br>美·英·FTSE지수 등 급등


저금리와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세계 주식시장의 '거품'이 지난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만큼이나 부풀어 올랐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지난 3월 연중 최저점(656.53)을 기록한 이후 58% 상승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비스포크 투자그룹의 공동창업자인 저스틴 월터스는 "1990년대에도 S&P 500지수의 200일간 상승폭이 요즘처럼 높았던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증시가 연중 최고치까지 오른 영국에서는 지난 2ㆍ4분기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량이 400만건을 넘어서면서 2000년 초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개발도상국의 증시 추이를 나타내는 FTSE 이머징 지수는 연중 최저점 이후 99%나 상승한 상태다. FT는 각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및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풀린 돈이 주식투자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유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소비자 물가 상승이 아니라 증시와 자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소비, 주택 관련 지표가 점차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이 같은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거품이 언제고 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도이체방크의 제럴드 루카스 선임 투자자문가는 "미 증시가 V자형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실업난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리치유토 이코노미스트도 "어떤 사건으로 흐름이 깨질 경우 1987년의 블랙 먼데이와 같은 사태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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