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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외부세력 개입 극렬투쟁 유도

政爭변질된 파업사태<br>

“현재 공장 안에 있는 동료들(정리해고 대상자) 가운데 극렬하게 투쟁하는 사람은 일부라고 생각한다. 민노총ㆍ금속노조 등 외부세력이 개입해 극력투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해 결국 정리해고 직원들과 우리들 사이에 갈등의 골만 더욱 깊게 파이고 있다.” 쌍용차 전장설계팀 책임연구원 김모(53)씨는 쌍용차 파업이 악화일로로 가는 데는 외부세력의 개입이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조립팀에 근무하는 박모(52)씨도 “공장 내 노조원들은 지도부에 의해 세뇌돼버렸다”며 “안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지도부가 이를 확인하고 바로 끊도록 종용한다”고 전했다. 쌍용차 노조의 옥쇄파업이 45일째를 맞고 있지만 해결기미를 보이기는커녕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쌍용차 사태를 하투 동력으로 삼으려는 일부 외부세력들로 인해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26~27일 쌍용차 임직원들이 공장에 진입했다가 철수하는 과정에서 공장에 들어와 노조와 합류한 상태다. 회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민노총ㆍ금속노조 등 외부세력들이 공장에 합류해 쌍용차 해고 노조원들에게 화염병 제조기술, LPG 가스통으로 폭탄 만드는 법, 쇠파이프 휘두르는 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지난달 26일 들어갔던 선행설계팀의 전모(46) 연구원은 당시 상황을 ‘충격’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회사를 살린다는 생각만으로 맨손으로 공장에 진입했는데 도장공장 옥상 위에서 수십개의 볼트가 날아왔다”면서 “순진하게 연구만 해온 나로서는 그 모습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쌍용차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연일 평택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 쌍용차 파업을 지지하는 부분파업을 벌였고 평택공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도 가졌다. 그런데 문제는 법정관리 중인 회사를 상대로 경영사항에 해당하는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노사 간에 해결할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차ㆍ기아차 등 완성차 노조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좀처럼 파업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금속노조가 쌍용차 사태를 계기로 세를 결집하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가 쌍용차 사태를 노사 문제가 아닌 정치투쟁의 장으로 삼으려는 모습은 지난 4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전국노동자대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이 개최한 이 자리에서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사 관계는 더 이상 필요 없다”며 “이제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헌 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정리해고를 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쌍용차 노동자들을 위해 15만 금속노조와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용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를 정치투쟁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노동계의 움직임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공장을 돌려 파산 직전의 회사를 살려야 하는 직원들은 오늘도 공장 담장 밖에서 출입문이 열리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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