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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국·개도국 지하경제 급성장

해고 노동자들 거리행상·인력거 운송등 새 밥벌이 시장 유입<br>글로벌 위기 견뎌내는 완충역할


'거리 행상, 인력거 운송, 무등록 택시 영업, 옷감 뜨개질ㆍㆍㆍ'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에서 대량 정리 해고된 전 세계 노동자들이 밥벌이를 위한 자구책으로 거리 행상 등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지하경제로 유입되고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몸집 줄이기로 정규 및 임시 근로자는 줄어드는 반면 지하경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 지하경제 시장의 성장은 아프리카 등 빈국은 물론 인도 멕시코 등 개도국 노동자에게 생계 안전망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이번 글로벌 위기로 전세계적으로 5,2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점쳐졌다. 이 같은 전 지구적인 해고 쓰나미에 맞서기 위해 개도국과 빈국을 중심으로 지하경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대량 실업에 따른 사회 혼란을 막고 글로벌 위기를 견뎌내는 완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경제란 통상 정부 통계에 잡히지않아 세금을 내지않고 연금 등의 복지 혜택을 누리지 않는 직업군을 말한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간 공식적인 일자리는 3,500만명으로 정체를 보인 반면 지하경제 인구는 17% 늘어난 4억2,300만명으로 급증했다. 멕시코는 지난 90년 50%이던 비공식 일자리가 97년 54%로 증가했고 베네수엘라와 브라질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아프리카는 90년대 신규 일자리의 90%가 지하경제인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인 W.F. 말로니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앞으로 1년간은 이들 지하경제 시장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밥벌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며 "개도국들이 당초 우려보다 글로벌 위기를 잘 견뎌내고 있는 이유중 하나도 이들 지하경제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지난 80년대 면직 산업이 절정을 이뤘던 인도 아메다바드시는 이후 급속히 산업이 쇠퇴했지만 빈 자리를 인력거 운전자, 거리 행상, 쓰레기 수집상 등이 대체하며 여전히 생기 발랄한 도시로 성장했다. 이 도시에서는 지하경제 시장이 급성장하며 이들의 권리와 경제 정보를 공유하고 주장하는 단체까지 생겨냈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강사인 마사 첸씨는 "지하경제를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산업 쇠퇴에 따른 도시 황폐화와 대량 실업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식하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는 늘어나는 일자리보다 신규로 유입되는 노동인구가 훨씬 많아 스스로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는 지하경제 시장이 커져야 경제가 굴러가는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LO는 인도 전체 노동인구의 83%가 비공식 노동자인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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