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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美이론 영향 강해 걱정" 盧대통령 "경쟁서 이긴 사람만이 다 차지하는 사회 안돼""일부國 체제전복론으로 北 위기감" 지적도 유럽국가도 영미식모델 접목 모색 한국 분배정도 유럽에 뒤지지않아 "北核, 한국생존과 연관" 佛서 8억弗규모 외자 유치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5일 오전(한국시간 6일 새벽) 파리 르그랑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파리=오대근기자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새벽(한국시간) 동포간담회에서 “나는 한국경제가 너무 미국식 이론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약간은 걱정하고 있는 쪽”이라며 “유럽의 좋은 제도나 사고도 좀 많이 받아들여 어느 한쪽에도 기울어지지 않는 그야말로 좋은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경쟁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경쟁에서 이긴 사람만이 모든 것을 다 차지하는 사회, 그것이 최상의 사회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유럽이 지금까지 가꿔온 여러 가지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이번에 (유럽을) 다니면서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철저한 시장논리로 움직이는 미국식 경제를 보완, 적극적인 사회보장정책을 통해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을 배려하는 유럽식 경제 모델을 점차 수용해나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져 연말 개각설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일각에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또는 좌파정책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분배우선론과 성장우선론을 둘러싼 해묵은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사회의 주류세력에 대해 “옛날에는 주류라고 하면 언제나 위에 있고 중심에 있고 힘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며 “지금은 실력으로 경쟁하는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이 한국사회의 새로운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고방식이 공정한 승부를 하려고 하느냐,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려 하느냐, 그런 것이 새로운 시대의 성공의 관건이며 이미 한국사회에서 이런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설사 어떤 집권세력이 그것을 거역하려 하더라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일부 서구 국가들에서 북한체제가 결국 무너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더 불안해하고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북한체제 붕괴론에 우려를 표시했다. 파리=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12-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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