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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표독한 방식

제5보(82~100)

백에게 84까지 굴복시키고서 원성진은 87의 자리가 아닌 85에 막아 실리를 챙겨 버렸다. 게다가 이 수는 선수. 86을 게을리했다가는 흑이 가에 끼우는 순간 백 3점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86의 응수는 절대였는데…. 이만하면 상당히 이득을 보았으니 자중하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원성진은 87로 곱게 잇고 말았다. “성진이는 대세를 낙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평소의 성진이답지 않게 내가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주었다. 만약 성진이가 87로 잇지 않고 좀더 표독한 방식으로 나왔더라면 내가 많이 불리했을 것이다.” 최철한이 말한 흑의 표독한 방식은 참고도의 흑1이었다. 백은 기세상 2, 4로 싸우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싸움은 아무래도 백이 고단해 보인다. 그렇다고 2로 A에 얌전히 이으면 흑은 B나 C로 중앙에 셔터를 내려 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변에 뛰어든 백 한 점을 움직여 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숨이 끊어질 것이다. 백88로 움직이게 되어서는 미세한 계가바둑의 양상이다. 흑89는 정수. 90의 자리에 씌우면 백나로 전개하여 쉽게 수습된다. 흑97은 다로 뛰어들 수도 있는데 원성진은 아직도 낙관하고 있었으므로 자중한 것.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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