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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에 한번꼴 브랜드 바꾸는 LH

'천년나무' LH와 함께 사용… "정책따라 잦은 교체 문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천년나무'라는 서브 브랜드를 개발, 현재 사용하고 있는 'LH 아파트'와 병행 사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따라 앞으로 지어지는 아파트 외벽에는 LH 로고 밑에 '천년나무'가 함께 표시된다.

이에 따라 LH 아파트 브랜드는 지난 2000년 이후 5번이나 바뀌게 됐다. 3년에 한 번씩 꼴로 브랜드가 바뀐 셈이다.

대한주택공사 시절 '주공아파트'로 불렸던 LH아파트는 2000년대 초 민간 건설사에 아파트 브랜드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2000년 '드림빌', 2004년 '뜨란채'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잇따라 도입했다. 하지만 드림빌과 뜨란채의 수명은 각각 2~3년 남짓에 불과했다. 특히 2004년 도입한 '뜨란채'는 2006년 갑작스레 '휴먼시아'라는 브랜드로 바뀌게 됐다. 주공은 당시 네이밍 전문회사인 'B'사에 의뢰해 만들 정도로 '휴먼시아' 브랜드에 애착을 가졌다. 특히 주공은 휴먼시아는 단순한 주택브랜드가 아니라 도시생활공간의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공이 아파트만 짓는 공기업이 아니라 향후 도시개발 등 '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로 만든 브랜드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도입하면서 '휴먼시아' 역시 사용빈도가 줄어들다가 지난 정부 말 부터는 사실상 사용을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으로 보금자리주택정책이 폐기되면서 단순하게 회사 로고를 이용한 'LH 아파트'를 브랜드로 사용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LH의 잦은 브랜드 교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용문제는 뒤로하고서라도 정부 정책에 따라 수시로 아파트 브랜드가 바뀌면서 기업이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교체 비용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이 바뀜에 따라 2~3년마다 브랜드를 바뀌게 되면 브랜드 사용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마저 포기해야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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