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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7월 25일] 상임지휘자 없는 KBS교향악단

[기자의 눈/7월 25일] 상임지휘자 없는 KBS교향악단 강동효 기자kdhyo@sed.co.kr 최근 KBS교향악단이 정기연주회에서 곡목을 바꿔 연주하고 있다. 지난 23일 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 곡으로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했다. 당초 이날 연주회에서는 ‘말러 교향곡 9번’이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단원 부족을 이유로 일주일 전에 급히 변경했다. 9일 정기연주회에서는 웃지 못할 풍경도 벌어졌다. 당초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연주할 예정이었던 KBS교향악단은 객원 연주자를 뽑지 않아 부랴부랴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으로 곡을 바꿨다. 덕분에 청중들은 ‘환상 교향곡’ 설명이 담긴 프로그램을 보며 ‘드보르자크 교향곡’을 들어야 했다. 파행 연주가 이어지는 이유는 KBS교향악단과 운영주체인 KBS측 간의 갈등 때문이다. KBS교향악단 측은 “2004년 이후 상임지휘자도 없는 상태로 연주를 해오고 있다”며 “125명이던 단원이 90명으로 줄었는데도 KBS 측은 재정부족을 이유로 단원을 충원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KBS 측은 ‘수신료가 오르지 않는 등 경영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교향악단에 추가로 지원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2000년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도 벌어졌었다. 서울시향과 운영주체인 세종문화회관은 연주를 볼모로 서로 힘겨루기를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실력 부족을 이유로 서울시향 단원 4명을 해고했고 서울시향 노조는 해고자 복직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급기야 노조 소속의 연주자들이 예정된 연주회에 불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극단으로 치닫던 문제를 해결한 것은 그 해 5월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마르크 에름레르였다. 에름레르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양쪽 입장을 조율했고 교향악단에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에름레르 타계 후 다시 불협화음을 일으킨 서울시향을 부활시킨 배경에도 지휘자가 있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단원의 갈등을 조절하며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덕분에 서울시향은 최근 연주횟수ㆍ공연수입 등 모든 면에서 KBS교향악단을 누르고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에 오를 수 있었다. 불과 몇해 전까지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던 KBS교향악단이다. 어느 조직이든 침체와 위기를 겪는 시기는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이다. 서울시향 사례에서 배우길 조언한다. KBS교향악단에는 무엇보다 상임지휘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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