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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에 스민 '한·중·일 무릉도원'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명품 산수화 109점 한자리에

김홍도 ''삼공불환도''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중국 명나라 문징명의 소상팔경도 중 ''산시청람''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근대 일본화가 도미오카 뎃사이의 ''무릉도원도''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이상향의 산수를 그리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기였다. 그 중에서도 중국 호남성 동정호 일대의 경관을 8장면으로 그린 '소상팔경도'는 11세기 북송에서 시작돼 동아시아를 관통한 이상향 산수의 표준이었다. 국립진주박물관 소장품인 16세기 조선의 '소상팔경도'는 한쪽으로 치우친 구도와 짧은 선으로 묘사한 동글동글한 근경 등이 당시 유행하던 '몽유도원도'의 안견 화풍을 보여준다. 비슷한 시기 명대 사대가(四大家) 중 하나인 문징명의 '소상팔경도'는 간결하지만 운치있는 창의적 장면을 보여준다. 반면 일본 무로마치막부 때 소아미가 그린 '소상팔경도'는 중국 강남지역의 습윤한 분위기를 섬세한 붓질로 부드럽게 표현했다.

한국ㆍ중국ㆍ일본의 정통 명품 산수화 109점을 모은 '산수화, 이상향을 꿈꾸다'전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중국 상해박물관,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등의 귀한 소장품까지 빌려왔고 이 중 42점은 국내 첫 전시 작품이다.

조선문화의 절정기인 18세기 화단에서 쌍벽을 이룬 김홍도와 이인문의 대작 산수화가 전시의 백미다. 정승 자리를 준다 해도 아름다운 자연에 사는 즐거움과는 바꾸지 않겠다는 '삼공불환도'는 김홍도의 명작이다. 앞으로는 절경이 펼쳐지고 뒤쪽 안뜰에서는 베 짜고 그네 타는 소소한 일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정자에 앉은 주인공은 이 모든 것을 관조하며 즐긴다. 중국 유학자 중장통이 주장한 '낙지론(樂志論)'에 기반한 중국풍 주제를 김홍도는 특유의 한국적 표현으로, 정겨운 인물상과 부드러운 산세로 그려냈다.



이인문의 대작 '강산무진도'는 8.5m 짜리 두루마리 그림이라 다 펼쳐놓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다. 굽이굽이 끝없이 펼쳐지는 강산 곳곳에 백성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이 세필(細筆)로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다. 산도 절경이요 강도 수려하니 나뭇잎과 돌 하나,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 들여다보노라면 숨은그림찾기 마냥 새로운 장면을 발견하게 되는 걸작이다.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유가에서 꿈꾸던 태평성대의 이상국가임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전시 주제는 △절경의 이상화, 소상팔경 △현인이 노닐던 무이구곡 △태평성대 △자연 속 안식처 △꿈의 낙원 무릉도원 등으로 크게 나뉜다. 9월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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