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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弗시대 IT가 연다] 3부 해외서 꽃피는 IT코리아
입력2004-07-14 18:15:21
수정
2004.07.14 18:15:21
<1>베트남<br>국내이통사 간판 즐비 "여기 하노이 맞아?"<br>현지법인 SLD 3년내 '빅3'도약 야심<br>LG전자, 유선전화기 국영기업에 납품<br>KT는 ADSL통신망 가설·직접운영도
[2만弗시대 IT가 연다] 3부 해외서 꽃피는 IT코리아
베트남국내이통사 간판 즐비 "여기 하노이 맞아?"현지법인 SLD 3년내 '빅3'도약 야심LG전자, 유선전화기 국영기업에 납품KT는 ADSL통신망 가설·직접운영도
단말기 무상대여 베트남 젊은이 사로잡아
"하루 30여명 가입…S폰 없어 못팔아"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후 비행기 밖으로 발을 옮기자 엄청난 습도를 머금은 섭씨 38도의 열기가 온 몸을 감쌌다.
첫 눈에 들어온 것은 여객기와 공항청사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앞유리에 ‘의정부~광화문’이라는 표지가 붙어있었다. 현지 주재원은 “베트남에 수입 된 국산 중고차들은 한국에서 갓 수입한 차량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행선지 표시판을 일부러 제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몰아치는 ‘한국 열풍’의 단면이었다. 한국 IT산업의 약동은 더욱 활발했다.
시내로 들어서자 SK텔레콤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SLD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의 대리점의 간판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97년 베트남 SPT(Saigon Post&Telecom)와 MOU를 체결한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 영업개시 1년을 맞았다. SLD텔레콤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이 53.8%, LG전자가 44%, 동아일렉콤 2.2%를 나누어 갖고 있다.
경영합작(Business Cooperation Contract) 내용을 살펴보면 계약기간은 2001년 9월부터 15년간. SLD텔레콤은 베트남측 사업자인 SPT(Saigon Post & Telecom)와 50:50으로 이익을 배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SK텔레콤과 LG전자가 손을 잡게 된 이유는 이동통신사업 의지를 갖고 있던 SK텔레콤과 국내 기업중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 기반을 다진 LG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
SLD텔레콤의 지난해말 가입자 수는 2만5,000명에 매출 200만 달러, 올해에는 가입자 13만 명에 매출 1,2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내년에는 매출 3,700만 달러가 무난할 전망이다.
베트남 이동통신시장은 선두 업체인 비나폰(Vinaphone)이 가입자 200만명에 시장점유율 58%를 기록하고 있고 모비폰(MobiFone)이 가입자 130만명에 점유율 38%로 그 뒤를 쫓고 있다. SLD텔레콤이 운영하는 S폰(S-Fone)은 가입자 6만명에 시장 점유율은 1.6%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SLD텔레콤은 3~4년안에 시장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려 선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SLD텔레콤이 시장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정글 처럼 살벌한 국내시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키워온 경쟁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이정환 SLD텔레콤 과장은 “베트남 이동통신시장의 1ㆍ2위 업체들은 국영기업인 만큼 국내 기업들 처럼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성장하지 않았다”며“때문에 S폰이 들어오면서 비로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 이동통신 업체들의 서비스 수준은 우리나라로 치면 90년대 초반의 음성서비스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컬러링서비스ㆍ10초 단위 요금제ㆍ멤버십 쿠폰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면 따라잡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정대현 SK텔레콤 베트남법인장은 이와 관련 “SLD텔레콤의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은 공략할 여지가 많은 미개척 시장이긴 하지만 아직은 투자기간이라고 보는게 옳다”며“2006년께 부터는 본격적인 흑자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LD텔레콤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LG전자의 베트남 현지법인 VKX(Vietnam Korea Exchange)의 박원규 부장도 “2001년 베트남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60만 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70~80%씩 성장, 4년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며“2007년까지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후발 사업자인 SLD텔레콤이 빅3로 발돋움 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LD텔레콤의 2대 주주인 LG전자는 이동통신 사업외에 하노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유선교환기를 우리나라의 한국통신에 해당하는 VNPT(Vietnam Post & Telecom)에 공급하는 한편, 단말기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미국이 공산국가에 수출품목을 통제하던 대공산권수출조정위원회(COCOM, Coordinating Committee for Export Control)가 가동되던 시절부터 베트남에 통신장비를 공급, 베트남 정부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다.
KT도 지난 91년부터 베트남 통신망 현대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KT는 94년부터 VNPT와 경영합작사업(Business Cooperation Contract)방식으로 하이즈엉, 흥엔, 하이퐁, 광린 등 북부 경제특구지역에 4,000만 달러 규모의 통신망 확장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하이퐁, 광린, 하이즈엉 등 3곳에 ADSL망을 개통,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재웅 KT하노이 지사장은 “베트남 ADSL통신망 개통은 설비, 시공, 장비공급, 운영 등을 KT가 직접 맡아서 하고 있다”며“국내 사업자가 해외에서 ADSL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4-07-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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