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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막자…저축銀 당분간 영업정지 없다"
입력2011-01-17 16:25:05
수정
2011.01.17 16:25:05
초우량 업체까지 예금인출에<br>금감원, 후폭풍 차단 팔걷어
금융당국이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저축은행들의 예금인출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당분간 영업정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영업정지 후폭풍인 뱅크런(예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전력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진 지난 14일 부실 저축은행으로 알려진 서울의 J저축은행과 지방의 D저축은행에서 각각 50억원을 웃도는 예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평소의 2~3배를 웃도는 규모로 후속 영업정지를 우려한 일부 고객들이 일시에 예금을 인출한 것이다.
이 같은 예금인출은 서울소재 우량 저축은행에서도 일어났다. A저축은행도 같은 날 50억원가량의 예금이 인출됐다. A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20% 중반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2%에 이를 정도로 초우량 저축은행에 속한다. 2010회계연도 상반기에 110억원대의 이익을 거둔 B저축은행도 하루 만에 35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부실과 무관한 C저축은행의 계열 저축은행 두 곳에서도 각각 50억원과 70억원가량 예금이 줄었다.
한 대형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눈앞에 닥치자 일부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거나 분산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후폭풍이 우량 저축은행에도 이어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14일에 이어 오늘(17일)도 일부 서울 소재 대형 저축은행에서 평소보다 많은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 당시에는 전북 지역에 국한해 예금인출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서울 지역 대형 저축은행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예금인출은 오늘, 내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태의 확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한 관계자도 "영업정지 여파가 뱅크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7일 이후 예금인출을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도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연이은 영업정지 조치를 부인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차례 지키지 못해 취한 최후 수단이었다"며 "현재로서는 삼화저축은행 외에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을 저축은행은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부실 저축은행의 경영실적과 대주주의 자구노력을 꼼꼼히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얘기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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