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도발자의 정체를 가리기 위한 술책'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은 명실공히 대조선 침략전쟁연습"이라며 "미국의 전쟁행위에 대처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계속 다져나갈 것이며 대응 행동도 연례화·정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또 "우리의 전술로켓 발사를 미국·남조선 해상합동훈련과 연계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은 어리석은 망언"이라며 "우리의 자위적인 전술로켓 발사훈련은 정당하고 부당한 것은 오직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전쟁 책동과 대조선 적대시 정책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주권국가를 침략하고 초토화하려는 적대세력의 위험천만한 책동 앞에서 수수방관할 우리가 아니다"라며 "조선의 이 정당한 권리를 무엇으로도 가로막지 못한다는 것을 미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한미 군사훈련에 대응해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군사적 대응을 정례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6일 오후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올 들어 무력 시위를 꾸준히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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