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사진)가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80회 생일을 맞았다.
미 정부는 이날 케리 국무장관 명의로 축하 성명을 냈고,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불교 신자인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공동기고문을 실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미리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중국 공안당국이 달라이 라마의 고향 티베트에서 군중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등 티베트인들의 반중 시위를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 같은 ‘환대’와 ‘지지’는 중국 정부를 적잖이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핵협상 차 오스트리아 빈에 머무르는 케리 장관은 성명에서 “달라이 라마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게 돼 기쁘다”면서 “세계 곳곳에 있는 다양한 종교의 신자와 무신론자들이 평화와 열정, 비폭력을 강조하는 그의 메시지에 감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자신의 민족 및 인류에 대한 헌신과 더불어 그의 유머와 지혜, 겸손을 항상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원내대표와 기어는 공동기고문에서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정신은 갈등과 폭력으로 점철된 이 세상에 하나의 영감이 돼야 한다”면서 “(중국이) 달라이 라마의 담대한 비전과 목표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중국이 현대 사회로 크게 나아가고, 또 세계무대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해 줌으로써 중국을 보다 안정될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안전한 상태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날 미 캘리포니아 주(州) 애너하임에서 열린 달라이 라마의 80회 생일 파티에서는 동료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유명 인사들이 모여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달라이 라마는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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