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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국어사전 1930년 발행본 발견
입력2004-02-26 00:00:00
수정
2004.02.26 00:00:00
이혜진 기자
이제까지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알려졌던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시기적으로 크게 앞선 국어사전이 발견됐다.
박형익 경기대 교수는 1938년 간행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8년 앞서 1930년 4월10일에 발행된 국어사전 `보통학교 조선어사전` 제3판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국어사전은 경성사범학교 훈도 심의린(沈宜麟)이 편찬한 것으로, 출판사는 서울에 위치한 주식회사 이문당(以文堂)으로 돼있다. 또한 3판 사전의 뒷면에는 초판 발행일로 1925년 10월20일이 명시된 판권지가 보존돼 있어, 이 사전의 처음 발행시점은 문세영의 `조선어사전`보다 13년 앞선 것으로 증명됐다.
이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은 표제어와 뜻풀이에 모두 한국어를 사용하고 일본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명실상부한 최초의 한국어 단일어 사전이라는 점에서 국문학사에서의 위상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총독부도 문세영의 사전과 동일한 명칭의 `조선어사전`을 1920년 발행한 바 있지만, 이는 표제어만 한자와 한글을 병기하고 뜻은 일본어로 풀이한 한국어-일본어 사전이었다.
이 국어사전의 용도는 현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일제 강점기 보통학교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학습 사전으로, 가로 13㎝, 세로 19㎝ 크기에 부록인 `보통학교한자자전` 43쪽을 포함해 총 241쪽 분량이다.
수록 단어는 모두 6,106개로,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해당하는 `보통학교 조선어독본`에 나오는 4,985개 단어에 967개의 어휘를 보충했다. 또한 현대 국어사전과 같이 자음과 모음 순에 따라 표제어와 그 뜻풀이를 한글로 실었으며, 각 표제어마다 낱말이 사용된 교과서의 권수와 쪽수를 기록한 점이 특징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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