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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 두번째 '그린재킷'
입력2006-04-10 16:42:32
수정
2006.04.10 16:42:32
7언더로 2년만에··· 상금랭킹 1위로<br>클라크 2타차 2위·우즈 공동는 3위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스포츠이며 이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가장 큰 우승 열쇠다. 2006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그 열쇠가 필 미켈슨(36ㆍ미국)의 손에 있었다.
이미 2년 연속(2004 마스터스, 2005 PGA챔피언십)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고 지난주 벨 사우스 클래식에서 무려 13타 차의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던 미켈슨은 어느 때보다 여유만만했고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 퍼팅에서도 그 ‘여유’가 묻어났다. 마지막 홀에 그린을 놓친 뒤 보기를 했지만 경기 내내 그의 입가에 맴돌던 미소는 그대로 우승 세리머니가 됐다.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ㆍ7,445야드)에서 끝난 제7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전날 치르지 못했던 3라운드 잔여경기를 마친 뒤 4언더파로 1타차 단독선두가 됐던 미켈슨은 곧 이어 펼쳐진 최종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끝냈다. 마지막 홀 보기 전까지 버디만 4개 잡아낸 완벽한 플레이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팀 클라크(31ㆍ남아공)에 2타 앞섰다.
미켈슨은 이번 우승으로 2년 만에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고 메이저 통산 3승에 PGA투어 통산 29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12만6,000달러를 챙겨 시즌 상금랭킹 선두에 나섰으며 세계랭킹도 2위로 뛰었다. 또 최근 3년 연속 메이저 정상에 오른 유일한 선수이자 직전 대회 우승 후 마스터스 왕좌에 오른 5번째 선수가 됐고 16년 연속 마지막 조에서 우승자가 배출되는 마스터스 기록을 잇기도 했다.
이날 최종라운드는 초반부터 중반 이후까지 박빙의 접전이었다. 타이거 우즈와 비제이 싱 등이 포함된 10명이 3타차 이내에서 미켈슨을 추격하며 경기가 시작됐으며 초반 한때 5명(미켈슨, 프레드 커플스, 채드 캠블, 로코 미디에이트, 미겔 앙헬 히메네즈)이 공동 선두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7, 8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선 미켈슨은 후반 2개의 파5홀인 13, 15번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아 3타차 선두로 달아난 덕에 마지막 홀 보기를 하고도 쉽게 우승고지에 올랐다.
미켈슨은 18번 홀을 제외하고 이날 가장 긴 파 퍼트가 1.5m였을 정도로 샷 감이 좋았다. 파5의 8번홀 피치 샷은 60cm에 붙었고 역시 파5의 15번홀에서도 이글을 노린 칩 샷이 한 바퀴만 굴렀으면 들어갔을 만큼 홀에 붙었다.
반면 추격자들은 실수 연발이었다. 우즈는 후반 2개의 파5홀에서 4.5m안쪽의 이글 기회를 모두 놓쳤고 3퍼팅 3개를 포함해 총 33개를 기록할 만큼 퍼트가 엉망이었다. 커플스도 11번홀에서 90cm 파퍼팅 미스 후 14번홀에서는 1.2m 버디 퍼트를 1.8m나 지나가게 한 뒤 다시 놓쳐 보기를 하는 등 퍼트가 잘 안됐다.
미디에이트는 파3의 12번홀에서 3번이나 해저드에 볼을 빠뜨리며 10타나 쳐 리더보드에서 사라졌다. 캠블은 11번홀 3퍼트후 파5 15번홀에서 2온 하려다가 해저드에 빠져 또 보기를 해 17, 18번홀 연속 버디를 했지만 미켈슨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히메네즈도 16, 17번홀 연속 보기로 주저 앉았다.
그래도 공동 11위의 마이크 위어까지 상위 11명은 이날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이중에 공동 3위까지 오른 올라사발은 6언더파 66타로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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