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3억 시장잡아라" 각국 열기

■빗장푸는 중국시장- (중) 만리장성 넘기 각축'만리장성을 넘어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실시 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 역시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찰기 사건, 타이완 및 티베트 문제, 미사일 방어망 구축 등으로 미국의 대중 관계가 경색 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미국이 중국과 WTO 가입에 합의한 것은 경제적 실리를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뿐이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중국의 WTO 가입이 될 것으로 점쳐왔다. 13억 인구의 중국이 세계의 제도권 경제에 편입될 경우 시장 구도 자체가 변할 수 밖에 없음은 물론 중국 또한 지난 20년 동안 추진해 온 개혁ㆍ개방보다 더 많은 변화를 앞으로 4~5년 내에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시장 공략 강화될 듯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당장 노다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정보통신 시장이다. 중국은 그 동안 15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의 투입과 인민해방군의 무임노동 이용, 토지의 무상 사용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정보통신 산업, 특히 이동통신 산업은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등에 의존하는 독과점체제를 이루고 있어 그 만큼 틈새가 많은 상태다. 실제 중국의 이동통신 독과점체제는 국제적인 통신서비스 경쟁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앞선 기술력 및 가격 경쟁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영국의 보다폰과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가 지난해 중국 이동통신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한 것도 시장의 선점을 노린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이동통신 고객은 6,500만명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조만간 미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WTO 가입으로 외국 이동통신 업체의 시장 접근이 용이해 질 경우 정보통신 시장은 그 어느 부문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역시 주요 타깃 보험을 비롯한 금융시장도 각국의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보험업의 경우 중국 정부의 의료 및 연금 보장이 점진적으로 줄어 들면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 중국 정부는 보험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참여를 제한, 외국계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보험료 수입의 2~3%에 머물고 있지만 보험 시장이 개방되면 금융 강국의 공략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계 은행의 위안화 거래를 주요 골자로 하는 은행업 규제완화도 관심거리다. 현재 중국 정부는 외국은행이 중국 기업이나 개인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단지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외화거래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만일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국제적 신뢰 제고와 금융거래의 선진화 차원에서 외국은행의 위안화 거래가 허용되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축 예상되는 농산물시장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정보통신ㆍ금융업은 물론 소매ㆍ관광 ㆍ법률ㆍ회계 등 발전 초기단계에 있는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이 가장 긴장하고 있는 시장은 다름 아닌 농산물시장이다. 중국은 인구에 있어 세계의 22%를 점하고 있고, 특히 전체 인구의 3분의 2 수준인 8억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경작 면적에 있어서는 7%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 중국의 농산물 가격이 싸기는 하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는 국제 가격보다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농산물 수입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농산물 수출국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구영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