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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순수한 투자…속뜻 왜곡 없길" 주문
입력2005-09-29 17:55:19
수정
2005.09.29 17:55:19
■ 삼성, 세계 최대 '세미콘 클러스터' 조성<br>"기업命運 걸린 결정 여론 무마용 아니다"
이건희 회장 국감 증인채택,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적용 압박 등 ‘소나기 펀치’를 맞고 있는 삼성이 준비하고 있는 난국 타개의 해법은 무엇인가.
삼성은 이와 관련, 기업 본연의 태도에 더욱 충실히 함으로써 여론의 새로운 평가를 이끌어내기를 희망하는 모습이다.
묘한 시기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공장 건설을 되짚어보자.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투자를 확대하고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의 난국을 타개하려고 없었던 계획을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행위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기업의 순수한 투자활동에 제2, 제3의 의도를 부여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이번 화성 2단지 반도체공장 건설을 계획, 진행시킨 것은 연초부터였다. 특히 기업의 명운을 좌우할 조단위 투자결정을 놓고 단순히 여론 무마용이라고 바라보는 것 자체가 기업활동이나 경영결정 과정을 너무 왜곡 해석하는 것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건설을 최근 불거진 ‘반(反)삼성 기류’를 막아내기 위한 정략적 결정으로 단정짓는 것은 시차가 맞지 않는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경영결정이나 사회활동을 펼치더라도 여론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다 보면 삼성이 국가 및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알게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업 본연의 의무와 활동에 주력하려는 삼성이 또 다른 차원에서 공을 들이는 것이 사회공헌활동이다.
삼성은 지난 28일부터 ‘삼성 자원봉사 대축제’를 개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1사 1대표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삼성은 첫째주를 ‘CEO 위크(Week)’로 정해 사장들이 직접 나서 봉사활동을 벌이며 둘째주는 임직원 가족과 협력업체ㆍ고객이 참여하는 ‘패밀리 위크’, 셋째주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ㆍ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커뮤니티 위크’로 점점 봉사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룹 주변에서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임무 중 하나인 대ㆍ중소기업 상생경영과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다 보면 정치권과 일반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반삼성 기류’에 변화가 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마디로 계절이 바뀔 때까지 묵묵히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겠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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