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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통난 GTX로 뚫어라] <중> 부분착공땐 교통개선효과 떨어진다

특정지역만 수혜… 정체해소 "미미"<br>동시착공땐 지하철 운행시간 단축·고속도 정체 개선<br>승용차 통행량 줄어 저탄소 녹색도시 탈바꿈 기대도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살고 있는 김 모(37)씨는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을 치른다. 직장이 있는 서울 강남테헤란로 사무실에 9시까지 도착 하려면 적어도 오전 7시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교통여건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매일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일도 여간 고되지 않다. 그러나 수도권광역철도(GTX)가 뚫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동탄신도시~서울 삼성이 18분, 일산신도시~서울 삼성이 22분 등으로 수도권이 '30분 생활권'으로 묶이기 때문이다. 동탄~킨텍스, 송도~청량리, 금정~의정부 등 GTX 3개 노선이 완공될 경우 경기 어느 지역에서도 서울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경기도민 이나 인천 시민들은 매일 보통 3~4시간을 길에서 허비한다. 이들에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수도권의 교통혼잡비용은 14조5,000억원으로 전국 혼잡비용의 54.4%를 차지할 정도로 교통환경은 최악이다. 게다가 수도권 신도시에서 서울까지의 도로통행속도가 지난 1998년 40.8km에서 2006년 29.7km로 매년 떨어지고 있어 GTX 건설 등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교통여건은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GTX는 수도권 신도시를 비롯해 외곽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바꾸는 교통혁명이다. 그러나 GTX 3개 노선을 동시에 착공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효과는 반감된다. 실제 서울 1기 지하철건설에서 그 사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지난 1974년 지하철 1호선(7.8km) 개통 당시 이용인원은 연간 3.177만 명에 불과했다. 지난 1980년 2호선이 개통되면서 1호선을 이용한 인원은 1억9,478만 명으로 1974년 개통시점과 비교해볼 때 1억6,301만명이 증가했다. 이는 1974년에 지하철 1, 2호선을 동시에 개통했다면 철도 수송 분담률은 1980년 분담비율 7%의 효과를 1974년에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또한 지난 1985년 서울시 1기 지하철 1~4호선 개통 후에는 네트워크 구축효과로 1호선의 수송인원(2억2,744만명)이 1974년 대비 연간 1억9,567만 명이나 늘었다. 따라서 서울시 1기 지하철을 동시에 건설했다면 1985년 지하철 분담률 14%는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 서울시 1기 지하철 건설 운영 사례에서 볼 때 현재 수도권의 교통혼잡은 최악의 상태로 철도 분담률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GTX 동시추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동시착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특정지역에 혜택에 몰아주고 교통난 해소는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TX 3개 노선이 동시에 완공될 경우 서울로 향하던 승용차 숫자가 크게 줄어 고속도로 등 교통정체 해소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하루 승용차 통행 감소는 38만대, 버스는 2,000여대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 서울시 진입 승용차 통행량은 일일 18만대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역권 철도 통행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광역급행전철 건설에 따라 광역권 철도 통행시간은 40~55% 줄어든다. 동탄~삼성간 철도 통행시간이 98.9분에서 44.6분으로 54.3분이 줄고, 대화~서울역구간은 58.7분에서 33.4분으로, 송도~여의도 구간은 65.1분에서 38.5분, 의정부~청량리 구간은 48.4분에서 29.2분으로 각각 단축된다. 현재 지하철 이용시간도 3분의 1 가량 단축될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에 따라 서울시 내부통행의 철도수송분담비율도 23.9%에서 25.1%로 향상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신도림~ 삼성구간의 경우 현재 31분 걸리던 시간을 13분으로 줄 일 수 있으며, 신도림~청량리구간도 31분에서 12분, 연신내~삼성구간은 48분에서 12분, 창동~양재구간은 53분에서 14분으로 통행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또 GTX는 저탄소 녹색도시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동차 운행이 크게 줄어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감소되기 때문이다. 최민성 경기도GTX추진기획단장은 "승용차 통행량이 줄어 이산화탄소배출량은 연간 149만톤이 감소, 이산화탄소처리비용을 연간 595억원 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소비는 연간 72만 리터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특히 최근 국제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이산화탄소 1톤당 40유로로 가정하면 연간 1,190억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GTX 3개 노선 동시착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늘어나는 인구와 차량증가로 수도권 교통개선책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수도권지역을 11개 교통축별 교통량 및 혼잡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 혼잡도가 평균 1.07에서 오는 2026년 1.61로 높아져 도로소통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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