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권주자 8인은 이날 오후 광주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도 이해찬ㆍ박지원 역할분담론을 놓고 이 후보에게 비판을 집중하며 계파정치 청산과 대선 필승전략에 대해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각 후보 캠프는 20일 울산을 시작으로 21일 부산, 22일 광주ㆍ전남 순으로 이어지는 대의원 투표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투표 결과가 즉시 공개돼 영향력이 크지만 대의원 수는 울산 220여명, 부산 600여명 등에 그쳐 '조직의 힘'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노그룹과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원을 받으며 조직력에서 단연 앞서는 이 후보는 이날 광주ㆍ전남 당원 및 대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굳혀나갔다.
18대 총선에 불출마해 정치 공백이 있는 김한길 후보는 TV토론 직후 전북으로 건너가 기자간담회를 연 데 이어 울산으로 이동해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 후보의 라이벌로 꼽히는 김 후보지만 조직세는 약해서 386그룹 대표주자로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준비해온 우상호 후보나 진보개혁 진영이 지원하는 조정식 후보, 정세균 전 대표가 강하게 밀고 있는 강기정 후보의 위협을 받고 있다. 40대 젊은 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는 우ㆍ조ㆍ강 세 후보는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는 김 후보를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추미애ㆍ이종걸ㆍ문용식 후보 등은 조직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약해 하위권 주자로 분류되지만 유일한 여성 후보로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추 후보는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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