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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디지털 이큅먼트 「알파칩」 인하공세/인텔 아성 무너질까?
입력1997-01-13 00:00:00
수정
1997.01.13 00:00:00
이병관 기자
◎50%나 내려 「펜티엄프로」에 승부수/20여개사와 사용계약… 시장 독점구조 타파는 힘들듯미 컴퓨터업체 디지털 이큅먼트(DEC)가 마이크로프로세서「알파」로 전면 승부를 걸고 나섰다. 지난 12월 알파의 가격을 6백95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내린 3백95달러로 파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휩쓸고 있는 인텔의 펜티엄 프로에 도전장을 낸 것.
DEC는 지난 수년간 펜티엄 프로보다 처리속도가 2배 빠른 알파를 시장에 내놓는 차별화 전략이 실패했다고 판단, 알파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로버트 파머 DEC 회장은 지난 4년간 알파칩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운영체제인 윈도NT와 연결시키려고 노력해왔다. 앞으로 수년간 PC시장을 장악할 윈도NT를 잡을 수 있다면 알파칩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윈도NT로 운영되는 PC의 5대 중 1대는 알파칩을 내장시키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빗나간지 오래다. 현재 알파칩은 20대 중에 1대 꼴로 내장돼있으며 그것도 대부분이 디지털 자체의 알파 컴퓨터 안에 들어있는 상황이다.
DEC의 가격인하 전략이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업계의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삼성이 인수한 PC메이커 AST에 이어 미쓰비시 일렉트릭도 알파 PC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DEC는 이외에 20개 회사와 계약을 체결, 이들이 만드는 PC와 중형 컴퓨터에 알파 칩을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IBM과 모토롤러는 지난 12월 양사가 제휴, 공동판매해 오던 마이크로프로세서 「파워PC 칩」에 대한 지원을 삭감했다. 그만큼 NEC의 알파칩이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이 커진 것이다.
문제는 펜티엄 프로가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기본 구도를 깨기가 어렵다는 것. 컴팩과 델 등 대형 PC메이커들이 이미 펜티엄칩규격에 맞춰 막대한 투자를 해논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펜티엄 프로를 고집할 것이란게 지배적인 견해다. 그러나 파머 NEC회장은 『알파칩의 성패여부는 DEC가 컴퓨터업계의 중심 주자로 나서느냐, 주변으로 물러나느냐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알파칩에 DEC의 사활을 걸고 있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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