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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트위터 전성시대


바야흐로 '트위터 전성시대'다. 지난 2006년 새로운 형식의 블로그로 처음 등장한 이 신생 미디어는 6년이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실로 엄청난 영향력을 확보했다. 정치ㆍ사회적 논쟁거리의 대다수가 트위터를 통해 생산, 유통되는 최근의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정치권도 소통의 동의어로 여겨지는 트위터의 영향권에서 예외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트위터 여론'의 위력이 갈수록 커지는 것을 실감한 정치권은 트위터 활용도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평가나 공천심사의 기준으로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팔로어(follower)와 리트윗(퍼나르기) 기능을 통해 메시지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전파하는 트위터지만 나름의 한계는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 번에 쓸 수 있는 글자 수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트위터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압축해야 하는 단문(短文) 메시지 전달 수단이다.

종이 편지에는 서론과 본론에다 추신까지 담을 수 있었지만 트위터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압축된 메시지로 인한 오해의 가능성이다. 나름 고민한 끝에 핵심을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받아들이는 쪽은 그것을 오해라고 곡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미 사방으로 퍼져나간 메시지를 놓고 '그것은 오해다' '진의가 왜곡됐다'는 등의 해명이 곧잘 뒤따르는 것도 트위터 시대의 풍경이 됐다.



트위터 전성시대를 사는 우리가 진정 경계해야 할 것은 제한된 글자 수에 맞게 압축하는 것을 넘어 아예 메시지를 '포장'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는 듯 보이는 일부의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지의 내용보다는 팔로어와 퍼나르기 숫자에 더 관심을 갖고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려는 듯한 메시지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포장된 메시지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노골적으로 대변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메시지일수록 팔로어와 댓글이 많이 붙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조성된 것은 '여론'이 아니라 '논란'에 불과하다. '여론몰이'와 '소통'은 격이 다르고 거리도 한참 멀기 때문이다.

21세기형 소통 수단이라는 트위터의 영향력을 피부로 느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고쳐쓰기를 거듭한 끝에 마무리한 글을 정성껏 봉하고 우체국 소인이 찍히기 전에 떨어지기라도 할까봐 우표도 꼭꼭 눌러 붙이던 '종이 편지 시절'이 그리워지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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